SPC 자회사 SPL 공정 전반 '끼임 사고'..."공장 전체 점검 나서라"

사회 / 이호영 기자 / 2022-10-19 13:35:55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SPC그룹 자회사 SPL 평택공장 끼임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번과 유사한 끼임 사고만 15건에 달한다. SPL 평택공장은 파리바게뜨에 휴면 반죽과 식빵, 샌드위치 등 완제품을 생산 납품하고 있다.

 

올 들어 4월과 9월에도 기계 손끼임으로 사고 직원들은 손 부위 피부를 이식해야 하거나 손가락이 부러졌다. 이번 사고 일주일 전에도 손끼임 사고가 있었다. SPL 공장뿐 아니라 SPC그룹 계열 생산 공장 등 전체 안전 점검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9일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에 따르면 이은주 의원실이 공개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자료를 보면 SPL 평택공장은 지난 5년 동안 37건 가량의 재해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40% 가량인 15건은 이번 사망 사고와 유사한 끼임 사고였다. 

 

이번 SPL 평택공장 사망 사고는 샌드위치 소스 배합 공정에서 작업 중인 20대 여성 근로자가 배합 기계에 앞치마가 빨려들어가며 사망했다. 현장 증언 등에 따르면 사고가 난 공정에서도 평소 앞치마가 자주 벨트에 끼이는 일이 있었지만 SPL은 개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SPL은 이번 사고보다 일주일 앞서 다른 공정에서 발생한 손끼임 이후에도 피해자 포함 직원들을 혼을 냈을 뿐 전체 공정에 대한 추가 안전 교육이나 사고 예방 조치가 없었다. 

 

파리바게뜨 공동행동은 "모든 안전 사고가 공단에 보고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더 많은 끼임 사고가 나고 있지만, 필요한 안전 장치 보강이나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 조치 등은 취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고 있다. 

 

화섬식품노조 SPL지회 자체 파악한 현황 등에 따르면 SPL 평택공장 안전 사고는 특정 기계나 장소에서만 발생한 게 아니라 공장 전반에 걸쳐 있다. 이번 사고가 난 냉장 샌드위치 부서뿐 아니라 성형 과자, 페스츄리, 샌드, 브레드, 완제 도넛 공정 등에서 광범위하게 안전 사고가 있었다. 

 

특히 사고 중엔 이번 사고처럼 끼임 사고 유형이 많았다. 이에 대해 파리바게뜨 공동행동은 "사고가 난 소스 공정 이외 반죽과 속재료 등 공장 내 다수 공정이 재료 혼합 공정이고 교반기와 비슷한 형태의 원료 혼합 기계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나 가동 중지가 해당 샌드위치 소스 공정과 기계에만 집중돼서는 공장 내 사고 재발을 막을 수 없다"고 했다. 

 

또 "고용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당장 SPL 전체 공장에 대한 안전 점검, 최근 안전 사고에 대한 후속 안전 조치 등을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SPC그룹 대표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 작업자들은 주로 기름 화상에 노출돼 있다. 제빵 기사들은 파리바게뜨 매장 뒤 좁은 공간에서 고열의 오븐으로 빵을 굽거나 튀김기 뜨거운 기름으로 도넛류를 만든다.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가 자체 파악한 안전 사고 현황 등에 따르면 올해만 11건이 넘는 안전 사고가 있었다. 대부분 버터 신제품 출시와 맞물려 고온의 제빵 기계 작업으로 인한 화상 사고였다. 

 

이외 SPC그룹 계열사 던킨도너츠 원자재 생산 공장 등은 SPL과 유사한 형태 교반기를 사용하고 있다. 던킨도너츠 교반기 공정도 20kg이 넘는 포대를 혼자서 교반기에 투입하다 보니 위험한 끼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해당 공정에 던킨도너츠는 1명만 작업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파리바게뜨 공동행동 등은 고용노동부 등에 "유사한 기계를 사용하는 SPC 계열 생산 공장뿐 아니라 필수 안전 조치와 안전 관리를 받지 못한 채 근로하는 SPC 계열 프랜차이즈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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