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백코어’ 검색지수, 10월 초 최근 1년간 최고치 기록
더현대 서울 매출 58%가 2030…젊은 VIP 고객도 증가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최근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현대백화점이 선망하는 스타일을 뜻하는 ‘추구미’로 떠올랐다. 편안한 차림에 자연스러운 고급스러움을 더한 ‘현백코어’가 주목받으면서다. 공간과 콘텐츠를 바꾸며 젊은 고객에게 친숙한 장소로 다가가려던 노력이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27일 네이버 데이터랩 분석 결과, ‘현백코어’의 주간 검색지수는 올해 9월28일~10월4일 44.93에서 10월5~11일 100으로 약 2.2배 높아지며 최근 1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10월12~18일 75.44, 10월19~25일 41.17로 집계됐다. 검색지수는 조회 기간 내 최고 검색량을 100으로 환산한 값으로, 100에 가까울수록 검색량이 많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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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현대 서울 전경과 ‘현백코어’ 스타일을 표현한 가상 인물을 합성한 이미지. 차분한 니트와 편안한 바지에 가죽 가방을 매치해 자연스러운 고급스러움을 연출했다./사진=AI 생성 이미지(ChatGPT) |
◇ 로고보다 소재와 핏…편안한 차림으로 드러내는 고급美
이를 위해 화려한 명품 로고나 장식 대신 실크와 캐시미어 등 고급 소재와 간결한 디자인으로 멋을 낸다. 이 점에서는 2023년 유행한 ‘올드머니 룩’과도 닮았다. 다만 격식 있는 차림을 강조하는 올드머니 룩에 비해 니트와 청바지 등 편안한 일상복을 활용하는 쪽에 가깝다.
최근에는 백화점별 이미지를 패션 취향에 빗댄 ‘롯백코어’와 ‘신백코어’도 등장했다. ‘롯백코어’는 롯데백화점 모델 제니를 연상시키는 세련되고 단정한 차림으로, ‘신백코어’는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장녀이자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 멤버인 애니처럼 화려하고 개성 있는 스타일로 묘사된다.
◇ 쇼핑부터 나들이까지…젊은 층의 일상에 들어온 현대百
‘현백코어’라는 표현에는 현대백화점에 대한 젊은 층의 친숙함도 엿볼 수 있다. 백화점 이름만으로 그곳을 찾는 사람들의 옷차림과 분위기를 떠올리게 된 것이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은 그간 젊은 고객이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콘텐츠를 늘리며 백화점의 문턱을 낮춰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더현대 서울 전체 매출에서 2030세대가 차지한 비중은 58%다. 이는 더현대 서울을 제외한 현대백화점 전국 점포 평균인 25.1%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더현대 서울은 팝업스토어와 맛집, 전시 등을 선보이며 2030세대가 쇼핑뿐 아니라 데이트와 나들이를 위해 찾는 장소로 자리 잡았다.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기 좋은 공간도 갖춰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한 장소로 꼽힌다.
예컨대 5층 실내 정원 ‘사운즈 포레스트’는 약 3300㎡ 규모의 공간에 실제 나무와 꽃을 심고 휴식용 의자를 배치했다. 1층에는 12m 높이의 인공 폭포를 갖춘 약 740㎡ 규모의 ‘워터폴 가든’을 조성했다. 더현대 서울의 실내 조경 공간은 총 1만1240㎡에 달한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이는 의류 매장 약 170개를 입점시켜 연간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면적이지만, 과감히 포기하고 고객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채웠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사운즈 포레스트를 찾은 고객의 평균 체류 시간은 약 37분으로, 패션 브랜드 평균인 4분의 약 9배에 달한다.
또 콘텐츠 소비 주기가 짧은 젊은 세대를 위해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팝업스토어도 꾸준히 운영한다. 더현대 서울에서 지난 5년간 열린 팝업스토어는 1892건으로, 지난해에만 660여개를 선보였다. 지드래곤과 아이유 등 유명 아티스트의 K-팝 행사도 지난해 30여차례 열었다.
특히 입점 브랜드 구성도 구매력이 높은 중장년층 중심에서 젊은 고객의 취향까지 다양하게 아우른다. 스위스 스포츠 브랜드 ‘온러닝’과 미국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알로’, H&M그룹의 ‘아르켓’ 등이 대표적이다. 프리미엄 스포츠웨어부터 일상복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유치해 젊은 층의 선택지를 넓혔다.
현대백화점은 상품 품질에 대한 신뢰 역시 ‘현백코어’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유명 연예인과 스타 강사 등이 방송과 개인 채널에서 식품관 상품을 언급하면서,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쌓아온 프리미엄 이미지가 알려졌다는 설명이다.
◇ 젊은 VIP도 늘었다…‘클럽 YP’ 고객 수 두 배 이상 증가
젊은 고객을 위한 특화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2021년 도입한 VIP 멤버십 ‘클럽 YP’의 올해 고객 수는 2024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클럽 YP는 연 나이 45세 이하이면서 연간 구매액이 3000만원 이상인 고객을 위한 멤버십이다. 일반 VIP 등급인 ‘세이지’와 클럽 YP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고객 가운데 클럽 YP를 선택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백코어가 등장한 배경에는 현대백화점이 오랜 기간 쌓아온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있다”며 “2030세대를 겨냥한 공간과 콘텐츠를 늘리면서 쇼핑은 물론 휴식과 문화를 즐기는 장소로 인식되고, 현대백화점 특유의 ‘조용하지만 품격 있는 감성’도 젊은 층에 자연스럽게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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