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에 원가부정 의혹까지...LIG D&A, 대드론 사업서 ‘퇴출’되나

K-Biz. / 이국열 기자 / 2026-10-26 14:05:14
10년 새 네 번째 부정당 제재...방사청, 방산업체 지정 취소 착수
사업 공백 우려 속 한화시스템 ‘주목’...재밍·킬러드론·레이저 다계층 방어 실전 경험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에서 관람객이 LIG넥스원 홍보 부스를 찾아 주요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이국열 기자] 북한 소형 드론에 맞설 영공 방어 사업이 방산업체 비리로 흔들리고 있다. 방위사업청 공무원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임직원이 재판에 넘겨진 LIG D&A가 사업 자격을 잃을 처지에 놓였다.

 

최근 10년 사이 네 번째 제재다. 비위가 되풀이되면서 국가 안보 사업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26일 MBC가 확보한 방위사업계약심의위원회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방사청은 LIG D&A의 소형무인기 대응체계 사업에 대해 방산업체 지정 취소 절차에 들어갔다.

 

방사청이 지정 취소 권한을 가진 산업통상부에 검토를 요청했고, 산업부는 청문을 거쳐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

 

방사청은 같은 날 LIG D&A에 2년간 입찰참가 자격 제한 처분도 내렸다. 입찰 제한만으로는 수의계약이 여전히 가능하다. 하지만 방산업체 지정까지 취소되면 수의계약 길도 막힌다. 사실상 최고 수위의 제재라는 평가다.


LIG D&A는 229억원 규모의 적 드론의 전파를 교란해 무력화하는 ‘소프트 킬’ 방어체계 체계개발을 마치고 1223억원 규모 양산 계약을 추진해 왔다. 지정이 취소되면 이 물량을 통째로 잃을 수 있다.

 

혐의는 무겁다는 것이 안팎의 분석이다. LIG D&A 임직원들은 이 사업을 포함한 915억원 규모 방위사업 6건에서 유리한 평가를 받으려고 방사청 공무원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금품을 받은 방사청 사무관은 4억6000만원대 뇌물 수수 혐의로 지난 7월 구속기소됐다. 방사청은 이번 사건을 “개청 이후 최대 규모의 뇌물”이자 “장기간에 걸친 계획적 부정행위”로 규정했다.

 

원가부정 의혹도 있다. 방사청은 LIG D&A의 방산원가 관리체계 인증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인증이 취소되면 그동안 추가로 지급한 보상이윤을 환수할 방침이다. 환수 규모는 수백억원대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 LIG D&A는 “기소 사실만으로 제재한 것은 유감”이라며 집행정지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이번 처분이 최근 10년 사이 네 번째 부정당업자 제재라는 점에서 업체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적의 도발에 직접 맞서는 무기체계 사업에서 비위가 되풀이된 만큼, 사업자 적격성을 원점에서 다시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업 공백 우려가 커지면서 업계 시선은 실전 전력화 경험을 갖춘 업체로 옮겨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한화시스템이다. 한화시스템은 2023년 12월 방사청과 약 300억원 규모의 ‘중요지역 대드론 통합체계’ 계약을 맺었다.

 

우리 군이 처음 전력화하는 시설형 드론 방호체계로, 레이더와 전자광학·적외선(EO/IR) 장비로 드론을 탐지한 뒤 재머로 무력화하는 방식이다.

 

재밍에 물리적 타격을 더한 다계층 방어 역량도 갖췄다. 3km 밖에서는 전파를 교란하고, 3~1km 구간에서는 그물형 킬러드론으로 포획하며, 1km 안으로 들어온 드론은 고출력 레이저로 요격하는 구조다.

 

국내 첫 실전 배치 레이저 무기인 ‘천광’ 블록-Ⅰ은 한 발에 약 2000원으로 무인기를 떨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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