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스는 뉴욕, 새로는 압구정…롯데칠성, 실적 넘는 브랜드 승부수

유통·생활경제 / 소민영 기자 / 2025-07-18 11:32:13
제로음료 선전에도 음료·주류 전 부문 이익 감소
제로음료·원가 개선으로 하반기 반등 기대
국내외 체험 마케팅 강화로 MZ세대 접점 확대
▲롯데칠성음료 CI/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음료·주류 전 부문에서 소비 둔화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하반기에는 원가 하락과 브랜드 전략 강화에 따라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조 1,009억 원(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 영업이익 551억 원(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각각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2.1%, 5.6% 하회할 전망이다.

음료·주류 모두 부진…제로 탄산음료만 선방

음료 부문은 내수 소비 위축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줄며 매출 5,356억 원(0.4% 감소), 영업이익 267억 원(24.6% 감소)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제로 슈거’ 탄산음료와 에너지음료는 성장세를 유지하며 전체 매출 감소폭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용 측면에서는 주요 원재료인 원당 가격은 하락했지만, 알루미늄 가격 상승과 판매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주류 부문 역시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주류 매출은 1,923억 원(4.9% 감소), 영업이익은 17억 원(46.9% 감소)을 기록할 전망이다. 비우호적인 소비 환경이 전반적인 수요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하반기부터 원가 개선·환율 하락 효과 기대

하반기부터는 원가 부담 완화가 본격화되며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원당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커피 원두(아라비카)와 오렌지주스 농축액 가격은 올해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도 상반기보다 낮아져 비용 부담 경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내부 수익성 개선 프로젝트인 ‘PCPPI’의 효과가 하반기부터 본격 반영되며, 전체 수익성 회복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롯데칠성의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3.1% 상향한 16만 원으로 제시했다.

 

▲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8월 말까지 제로 슈거 소주 ‘새로’의 브랜드 체험 팝업스토어 ‘새로도원’의 운영 기간을 연장한다./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밀키스는 뉴욕, 새로는 압구정”…국내외 마케팅 강화

롯데칠성은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한 마케팅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는 대표 탄산음료 ‘밀키스’ 옥외광고를 진행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와 협업해 ‘매운 음식엔 밀키스’라는 콘셉트로 미국 현지 소비자 대상 프로모션을 펼쳤다.

국내에서는 제로 슈거 소주 ‘새로’를 활용한 팝업스토어 ‘새로도원’을 서울 압구정에서 운영 중이다. 8월 말까지 연장 운영되는 이번 팝업은 브랜드 세계관을 체험할 수 있는 콘셉트로 기획됐으며, ‘흑백요리사’에 출연해 인기 상증 중인 조서형 셰프의 유자 초계국수를 맛 볼 수 있다. 이어 샤베트 칵테일, 떡갈비·감태 김밥 등 계절별 맞춤 메뉴를 도입해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 구조 개선과 함께 제로음료 중심의 제품 전략, 체험형 마케팅이 동시에 가동되고 있어, 롯데칠성의 실적은 2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인 회복세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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