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한미정상회담 동행…조선·원전 협력 강화, 반도체 투자엔 ‘신중’

산업·기업 / 이덕형 기자 / 2025-08-26 11:29:31
삼성중공업·삼성물산, 美와 MOU 체결…엔비디아 젠슨 황과 교류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 참석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포옹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덕형기자

 

[소셜밸류=이덕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한미정상회담에 동행해 조선·원전 분야에서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했으나, 반도체 분야 추가 투자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미국 비거 마린 그룹과 ‘미 해군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삼성중공업은 미국 해군과 해상수송사령부의 MRO 사업에 본격 참여하게 되며, 향후 공동 건조 등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이 방산 특수선 경험은 부족하지만, 이번 협력으로 사업 영역을 해군 정비 분야까지 확장하게 됐다.

삼성물산도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미국 페르미 아메리카와 ‘AI 캠퍼스 프로젝트’ 건설 협력 MOU를 체결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대형 원전 4기, SMR(소형모듈원자로) 2기, 가스복합화력, 태양광, 배터리 ESS를 결합한 전력 인프라와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페르미 아메리카는 전 미국 에너지부 장관 릭 페리가 공동 설립한 회사다.

반면 반도체 부문에서는 구체적 진전이 없었다. 업계에서는 당초 삼성전자가 테슬라와의 23조원 규모 파운드리 계약, 애플용 이미지센서 공급 추진 등과 맞물려 미국 내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는 텍사스 테일러 공장 증설이나 엔비디아와의 HBM(고대역폭메모리) 협력 확대 등은 공식화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품목에 100% 관세를 예고하면서도 미국 내 생산 시 면제를 언급하는 등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도 변수다. 최근 미국 정부가 인텔에 보조금을 전액 출자로 전환해 10% 지분을 확보한 것 역시 삼성전자와 TSMC를 겨냥한 조치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조선·원전 분야에서는 적극적으로 협력 기회를 확보했지만, 반도체 분야는 글로벌 수급 불확실성과 미·중 기술 갈등이 겹쳐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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