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밸류=이정근 기자] 8년 전 갈라선 가족이 한 소녀에게 닥친 위기를 계기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류승룡·하지원·김시아를 중심으로 추락한 가족의 재결합과 치열한 진실 추적을 담은 영화 ‘비광’이 웨이브(Wavve)에서 베일을 벗는다.
23일 오전 11시 웨이브를 통해 OTT 독점 공개되는 ‘비광’(감독 이지원)은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 채 흩어진 가족이 동주(김시아)에게 벌어진 사건으로 다시 얽히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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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웨이브 제공 |
8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 동주는 친구가 숨진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다.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받기 시작하면서 평범했던 일상은 순식간에 무너지고, 그동안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왔던 가족들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선택의 순간을 맞는다.
딸을 구해야 한다는 목표 앞에서는 이미 끝난 관계도, 과거의 상처도 잠시 뒤로 밀려난다. 가족들은 자신들에게 남아 있는 것들을 걸고 사건을 추적하며 동주를 둘러싼 진실에 접근한다.
류승룡이 맡은 중구는 과거 한국 야구계를 대표했던 스타 선수다. 정상에서 화려한 시간을 보냈지만 딸 동주의 등장 이후 인생이 급격하게 달라지며 모든 것을 잃게 된다. 깊은 추락을 경험한 뒤에도 딸에게 결정적인 위기가 닥치자 다시 한번 세상과 맞선다.
중구의 아내 남미는 하지원이 연기한다.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톱스타였던 남미 역시 가족의 붕괴와 함께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현실을 살아간다. 화려했던 삶을 뒤로하고 생계를 위해 치열하게 버티는 연예인으로 변한 모습을 통해 한 인물의 극적인 낙차를 보여준다.
김시아는 사건 한가운데 놓이는 동주로 극의 긴장감을 책임진다. 친구의 죽음 이후 의심받는 처지가 된 동주는 자신뿐 아니라 오랫동안 흩어져 있던 가족까지 다시 하나의 사건 안으로 불러들이게 된다.
이들을 둘러싼 또 다른 가족들의 활약도 이야기에 힘을 싣는다. 김해숙은 중구의 어머니이자 동주의 할머니 기식으로 분한다. 손녀가 위험에 처하자 가족의 어른으로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김선영이 맡은 지숙은 중구의 누나다. 평소에는 가족에게 거침없이 불평을 쏟아내지만 정작 위기가 찾아오면 누구보다 먼저 가족 편에 서는 인물이다.
김영민은 지숙의 남편 성명으로 합류한다. 성명은 중구와 함께 사건을 파고들며 곳곳에 흩어진 단서를 찾아 나선다. 개성이 뚜렷한 가족 구성원들이 동주를 구한다는 하나의 목적 아래 어떻게 힘을 합칠지도 작품의 재미를 더한다.
연출은 ‘미쓰백’으로 제55회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을 받은 이지원 감독이 맡았다. 전작에서 상처받은 인물 사이에 형성되는 연대와 구원의 순간을 포착했던 이지원 감독은 이번에는 한때 무너졌던 가족을 이야기의 중심에 세웠다. 위기가 닥친 뒤에야 다시 서로를 바라보게 된 사람들이 상대를 위해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를 사건의 전개와 함께 풀어낸다.
이지원 감독과 인연이 있는 배우들의 재회도 주목할 만하다. 김시아는 ‘미쓰백’ 이후 다시 이지원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며, 하지원 역시 드라마 ‘클라이맥스’에 이어 새로운 캐릭터로 호흡을 맞춘다.
‘비광’이라는 제목에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의미가 숨어 있다. 화투에서 가져온 ‘비광’은 하나의 패만으로 모든 것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패와 조합됐을 때 제 역할과 가치가 생긴다는 특징을 지닌다. 작품은 이러한 속성을 제각기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가족 구성원들의 모습에 투영한다.
혼자일 때는 위기를 감당하기 어려웠던 사람들이 동주를 위해 다시 모이고,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하나의 가족으로 움직이는 과정이 ‘비광’이라는 제목과 맞물린다.
특히 작품은 완벽해서 함께하는 가족이 아니라 이미 관계가 무너지고 서로에게 상처까지 남긴 사람들이 절박한 순간 다시 상대의 손을 잡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긴장감과 이들이 관계를 회복해가는 감정선이 함께 펼쳐질 전망이다.
류승룡과 하지원의 부부 호흡부터 김시아를 중심으로 뭉치는 김해숙·김선영·김영민의 가족 연기까지 탄탄한 배우진이 만들어낼 시너지에도 기대가 모인다.
한편 '비광'은 류승룡과 하지원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으며, 지난 2일 개봉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삶의 구원에 대한 묵직한 질문으로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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