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인도네시아·태국서 높은 성장세…인디 브랜드로 호조세
한국콜마, 미국 신공장 효과 기대…중국 시장 내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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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와 한국콜마 전경/사진=각 사 제공 |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국내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업계의 대표 주자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올 2분기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했다. K-뷰티 수출이 세계적으로 호조를 이어가며 이들 기업이 국내외에서 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동남아·미국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가 기대된다.
하나증권 박은정 연구원은 두 기업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업계 내 확고한 입지를 다질 전망이라고 14일 밝혔다.
코스맥스, 국내·동남아 동반 성장에 ‘역대 최대 실적’ 예고
코스맥스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약 6,500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도 6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영업이익률은 10%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분기에 코스맥스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6,000억 원과 영업이익 600억 원을 동시에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연구원은 “높은 지난해 실적 대비 기저 효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법인의 가파른 성장과 동남아시아 법인의 호조가 실적을 끌어올렸다”며 “중국 법인도 점진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 긍정적 신호”라고 분석했다.
국내 법인은 매출 4,4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479억 원으로 39%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수출 주도 브랜드의 수주 집중 현상이 지속되며 분기 기준 처음으로 매출 4,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마스크팩의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생산량 증가 효과가 일부 상쇄돼, 당초 예상보다는 다소 아쉬운 수익률이 예상된다.
중국 법인은 매출 1,500억 원으로 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91억 원으로 7%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지역을 중심으로 주요 고객사 회복세와 공동 영업에 따른 물량 이관 효과가 나타나며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반면 미국 법인은 매출이 3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40억 원으로 예상되며 다소 부진할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신규 고객사 확보로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동남아 법인은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을 합친 동남아 법인의 매출은 4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 늘어나며, 영업이익은 61억 원으로 무려 134% 급증할 전망이다. 특히 태국 법인은 전년 대비 94%의 고성장이 예상되며, 인디(소규모 독립) 브랜드의 확대가 수주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코스맥스의 올해 전체 매출은 2조 5,000억 원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은 2,4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 늘어날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중국 시장의 본격 회복과 북미 법인의 흑자 전환이 기대되며, 하나증권은 코스맥스에 대해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30만 원을 유지했다.
한국콜마, 국내외 고른 성장세로 분기 최대 실적 전망
한국콜마도 코스맥스와 함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약 7,400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8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어나며 영업이익률은 11%에 이를 전망이다. 이번 분기 한국콜마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7,000억 원과 영업이익 800억 원을 동시에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콜마의 국내 법인은 매출 3,4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52억 원으로 25%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들의 주문이 꾸준히 늘어나며 수출 주도 브랜드 중심의 수주가 지속되고 있으며, 고수익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도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해외 법인에서는 미국이 돋보인다. 미국 법인은 매출이 2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1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고객사 출하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 고객사도 유입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공장 가동률 상승이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 법인(무석)은 매출이 5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 줄고, 영업이익은 55억 원으로 1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5% 성장해, 전반적으로는 수주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콜마의 올해 전체 매출은 2조 8,000억 원, 영업이익은 2,700억 원으로 예상되며, K-뷰티의 글로벌 확산과 함께 ODM 대형사로서 구조적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미국은 공장 가동률 상승과 신공장 효과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중국 시장의 회복도 점진적으로 보여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한국콜마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3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화장품 ODM 부문에는 주가수익비율(PER) 22배, 제약 부문에는 15배를 적용해 산출한 수치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호실적은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가 여전히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ODM 업계가 전 세계 화장품 산업의 공급망 다변화 트렌드 속에서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며, 국내 화장품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두 회사 모두 하반기 중국 시장의 회복과 북미 시장에서의 추가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어, 앞으로의 실적 흐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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