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별 전용 매대·랭킹존 등 마련…‘디스커버리 채널’ 역할 강화
홍대 유동인구 67%가 외국인…글로벌 고객 겨냥 K뷰티 접점 확대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뷰티에 관심 있는 고객이라면 무신사 뷰티 홍대에 왔을 때 자신의 고민을 모두 해결하고 갔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담았습니다.”
무신사가 첫 뷰티 단독 오프라인 매장을 열며 뷰티 리테일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올리브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만 기존 리테일과 달리 인디 브랜드를 집중 조명하는 브랜딩 공간에 약사의 전문 상담을 결합한 ‘파머시 뷰티’를 더해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안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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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문을 연 ‘무신사 뷰티 홍대’ 현장 모습./사진=한시은 기자 |
10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문을 연 ‘무신사 뷰티 홍대’를 찾았다. 약 400평 규모의 4개 층을 뷰티로 채운 이곳은 무신사가 처음 선보이는 뷰티 단독 오프라인 매장이다.
그동안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 일부에 숍인숍 형태로 뷰티존을 운영해왔지만, 이번에는 하나의 건물 전체를 뷰티에 할애했다.
무신사가 패션에 이어 뷰티를 공략하는 배경에는 두 카테고리 간 높은 연관성이 있다. 패션과 함께 개인의 취향과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영역이 메이크업이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무신사에 따르면 올해 1~8월 ‘무신사 뷰티’에서 처음 상품을 구매한 고객 가운데 83.1%는 기존 무신사에서 패션 등 다른 카테고리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었다. 패션에서 확보한 고객 기반이 뷰티 소비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 피부 고민별 맞춤 제안…‘파머시 뷰티’ 구현
매장에는 870여개 브랜드의 1만2000여개 상품이 들어섰다. 지하 1층에는 ‘뷰티온누리약국’, 지상 1~2층에는 카테고리별로 큐레이션한 뷰티 제품을 배치했고 3층은 고객 휴식 공간으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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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문을 연 ‘무신사 뷰티 홍대’에서 김연지 무신사 뷰티 오프라인 팀장이 매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
이날 김연지 무신사 뷰티 오프라인 팀장은 “처음 뷰티 플래그십을 준비하면서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다면 이 공간을 찾아올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여러 리테일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한곳에서 뷰티 카테고리를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지하 1층의 뷰티온누리약국이다. 약국과 약사의 전문성을 활용해 고기능성 화장품과 이너뷰티 상품을 고객의 피부 고민에 맞춰 제안하는 ‘파머시 뷰티’를 구현했다.
이곳에는 닥터알파와 웰더마, 랩포유 등 약 270개 브랜드의 2000여개 상품을 만나볼 수 잇다. 일반 약국이 의약품 중심으로 구성되는 것과 달리 화장품 비중이 약 90%에 달한다. 2명 이상의 약사가 상주하며 인근 병·의원에서 발급받은 처방전에 따른 조제와 복약상담도 가능하다.
김 팀장은 최근 뷰티 소비가 브랜드에서 개별 제품, 원료를 거쳐 개인의 피부 고민에 맞춘 솔루션을 찾는 방향으로 세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제품을 구매했다면 이후 특정 에센스나 크림처럼 제품 단위로 선택하기 시작했고, 어성초나 PDRN처럼 원료를 소비하는 단계로 넘어왔다”며 “지금은 나에게 맞는 제품과 나의 고민에 맞는 처방까지 생각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같은 피부 고민이라도 원인이 다른 만큼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화장품과 의약품을 함께 제안할 수 있다는 점도 기존 뷰티 리테일과의 차별점으로 꼽았다. 예컨대 기미가 고민인 고객에게 잡티 관리 화장품과 관련 의약품을 함께 안내한다.
◇ “뷰티로 자아 표현”…무신사 고객 겨냥한 색조·향수존
1층은 약 140개 브랜드가 입점한 메이크업 중심 공간이다. 색조를 비롯해 향수와 헤어 스타일링 제품 등을 전진 배치했다. 뷰티가 개인의 취향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영역일뿐더러, 특히 패션을 통해 자신의 스타일을 표현해온 기존 무신사 고객과 뷰티의 접점이 크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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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문을 연 ‘무신사 뷰티 홍대’ 현장 모습./사진=한시은 기자 |
김 팀장은 “무신사 고객들은 나에게 어떤 것이 잘 어울리는지, 나의 개성은 무엇인지, 다른 사람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이고 싶은지가 뚜렷한 편”이라며 “고객들이 자신의 자아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뷰티를 만났으면 좋겠다는 관점에서 색조와 프래그런스를 1층에 전진 배치했다”고 말했다.
후발주자인 무신사가 특히 공을 들인 부분은 ‘브랜딩’이다.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카테고리별로 한데 모아 진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별 브랜드가 자신의 정체성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앤드캡과 브랜드 하이라이팅 매대에서는 여러 브랜드 제품을 섞기보다 하나의 브랜드가 가진 상품과 이미지를 집중했다. 예컨대 ‘브랜드 하이라이팅 존’에는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고 있지만 국내 오프라인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브랜드를 선별해 소개한다.
첫 브랜드로는 북미와 유럽 등에서 인지도를 확보한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퓨리토서울’을 선정했다.
◇ 판매 데이터로 신진 브랜드 조명…‘디스커버리 채널’ 목표
2층에서는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한 인디 브랜드 발굴에 힘을 줬다. 현재 이 층에 진열된 브랜드의 약 80%가 사업 초기이거나 성장 단계에 있는 인디 브랜드다.
예를들어 ‘랭킹존’에서는 실제 판매 데이터를 기준으로 카테고리별 상위 7개 상품을 선정해 3개월마다 교체한다.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도 판매 성과를 기반으로 소비자와 만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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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문을 연 ‘무신사 뷰티 홍대’ 현장 모습./사진=한시은 기자 |
무신사는 이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하는 ‘디스커버리 채널’로 자리 잡겠다는 구상이다. 인디 브랜드에는 새로운 고객을 만날 수 있는 오프라인 접점을 제공하고, 국내외 소비자에게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K뷰티 브랜드를 소개한다는 전략이다.
김 팀장은 “첫째는 인디 브랜드가 무신사 오프라인을 통해 새로운 고객을 만나는 것이고, 둘째는 글로벌 고객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알지 못했던 K뷰티 브랜드를 발견하는 것”이라며 “내국인 고객 역시 각 카테고리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트렌드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홍대서 시작해 성수·제주로…무신사 뷰티 오프라인 확대
첫 단독 매장 입지로 홍대를 택한 것도 국내 2030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을 동시에 잡기 위해서다. 무신사에 따르면 홍대 상권 유동인구 가운데 외국인 비중은 67%로 내국인 33%의 약 2배다. 내국인 유동인구 중에서는 여성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무신사는 오는 11월 성수에 두 번째 뷰티 단독 매장을 열고 제주에서는 ‘무신사 킥스’와 결합한 뷰티 복합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 팀장은 “앞으로 무신사가 단순히 뷰티나 패션 제품을 판매하는 곳을 넘어 내가 원하는 추구미와 자아를 표현할 수 있는 채널로 인식되도록 할 것”이라며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고객이 이동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것이 무신사 뷰티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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