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형 칼럼] 조국의 외연 확장, 불가피한 정치학

인물·칼럼 / 이덕형 기자 / 2025-08-26 11:02:19
▲조국의 외연 확장, 불가피한 정치학/이덕형 칼럼
조국 전 장관이 독자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신당을 창당하고, 스스로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적 생명력을 입증했다. 많은 이들이 그의 귀환을 의아해 했지만, 조국에게 외연 확장은 선택이 아닌 숙명이다.


조국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적통’으로 불린다. 검찰 수사와 언론의 집중포화 속에서도 문 전 대통령은 끝까지 그를 지켰다. 그의 이름에는 여전히 ‘문재인의 시대’를 기억하는 진보층의 향수가 배어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장악한 민주당 내에서 ‘문재인의 계승자’라는 상징을 내세울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 바로 조국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또한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의 정치적 억압을 상징한다. 검찰 수사와 여론의 맹공에도 살아남았고, 그 과정에서 얻은 ‘희생자 이미지’는 진보 진영의 결집을 이끌었다. 대중의 기억 속 조국은 여전히 “억압에 맞서 싸운 사람”이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울타리를 벗어나 독자 신당을 세우고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복귀가 아니다. 스스로 정치적 공간을 창출한 권력의 씨앗이다. 민주당 내 차세대 주자가 부재한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조국은 독자 노선을 본능처럼 택했다. 외연 확장은 곧 생존 전략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으로 당분간 후계 구도는 무의미해졌다. 민주당은 집권 후반까지 차세대 리더를 키우지 못한다. 바로 이 공백을 파고드는 인물이 조국이다. 그는 ‘문재인의 적통’, ‘윤석열 시대의 피해자’, ‘신당 창당과 원내 입성’이라는 세 가지 자산을 동시에 쥐고 있다.

따라서 조국의 외연 확장은 한 개인의 부활이 아니다. 이는 진보 정치 지형의 균열이며, 민주당의 이재명 체제에 맞서는 대안 세력의 부상이다. 그는 더 이상 ‘전직 장관’이 아니다. 조국은 이제 정치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다. 권력 공백과 상징 자산이 결합하는 순간, 한국 정치의 시계는 다시 그를 중심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민주당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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