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마시스가 인수하며 또다시 등골 빼먹나
최근엔 222억원 유상증자에 감자까지 단행
'자하생력액’제조영업 정지 겹치며 기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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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제약 CI/사진=경남제약 제공 |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경남제약이 휴마시스에 지분과 경영권을 넘기면서 노조와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와중에 인태반 피로회복제 ‘자하생력액’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제조업무 정지 1개월 15일을 부과 받아 신뢰도 저하가 우려된다. 이 약품은 지난 19일부터 정지 효력이 발생해 오는 9월 2일까지 자하생력액을 제조할 수 없게 됐다.
경남제약의 자하생력액은 인태반 피로회복제로 자양강장, 육체 피로 등 기력 회복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지며 주로 직장인들과 어르신들이 자주 찾는 제품이다. 더욱이 약국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어 경남제약의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경남제약은 식약처로부터 자하생력액의 제조업무 정지를 받으면서 물량 공급에 불똥이 떨어졌다. 영업정지 금액은 73억원 규모로 최근 매출액 대비 12.41%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제약은 자하생력액을 제조하는 데 있어 △제조업자 등의 준수사항 위반(기준서 미준수) △제조업 허가 등 위반(변경 미신고) 등 2가지 사항이 적발되면서 약사법과 의약품 등 안전에 관한 규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남제약은 “위반사항으로 내려진 행정처분에 대해서 이견은 없고, 행정처분 기간동안 이를 성실히 이행할 예정”이라며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남은 재고만으로 판매를 해야 하는 약국업계는 경남제약의 행정처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다른 기업 인태반 피로회복제로 판매를 돌리면 되는 상황이지만, 구매와 관련해 차질이 생기면 소비자의 불만을 모두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남제약은 제조업무 정지 일자 이전에 제조 및 출하돼 유통, 판매가 가능한 재고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으로 대응하겠다고 하지만, 물량이 언제쯤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라 약국 업계도 곤란한 사항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한편 경남제약은 지속적인 경영 악화로 휴마시스에 지분과 경영권을 판매하면서 노조원들과의 갈등을 겪고 있다.
휴마시스가 경남제약의 지분 19.84%를 갖고 있는 최대 주주인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의 지분 34.8%를 480억원에 인수하면서 자동으로 경남제약 경영권도 가져갔다. 원래 경남제약 모회사인 블레이드는 지분 24.81%를 보유한 플레이크가 최대 주주였으며 이번에 상당 지분을 휴마시스에 매각하면서 최대 주주의 위치를 내놓게 되었다.
또한 플레이크는 김병진 회장이 100% 소유한 투자회사로 과거 블레이드를 통해 경남제약을 인수하며 사실상 최대주주 노릇을 하기도 했다.
휴마시스는 이번 인수로 경남제약을 활용해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겠다고 나섰지만, 경남제약의 직원들은 매각 소식에 불안과 불만이 최고조에 달했다. 특히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병진 회장은 기업 인수와 매각을 반복하면서 사업다각화를 이루기는커녕 자기 주머니만 불려가고 노조원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조 측은 김병진 회장이 경남제약을 운영하는 5년 동안 1000억원이 넘는 차익을 거둬들였다며, 회사는 등골이 휘어져 근심이 깊어져 가는 가운데 직원들은 매년 2~3%대의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상승 수준만을 유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경남제약은 2021년 -77억원, 2022년 -33억원, 2023년 -67억원의 영업이익을 보면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경남제약 측은 “현재 노동조합과 협의 중인 사안으로 답변을 줄 수 없다”고 전했다.
경남제약은 최근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22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경남제약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재원 중 117억원을 시설자금으로, 105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경남제약은 유상증자 진행에 앞서 무상감자도 실시했다. 지난 5월 결손금 보전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액면가 감액 방식의 5대 1 감자를 결정했고 지난달 28일 감자를 완료했다. 이에 투자자들 피해 또한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제약의 노조를 비롯해 직원들은 고용 불안과 더불어 경영 불만을 크게 갖고 있는 상황이다.
김 회장이 이끌었던 경남제약은 지난 2019년엔 최대주주의 잦은 변경과 배임, 횡령, 경영권 분쟁 등으로 상장폐지 위기까지 겪는 등 큰 고초를 겪었다. 와중에 김 회장은 경남제약 경영권을 휴마시스에 넘기면서 경남제약의 앞날은 또다시 풍전등화의 모양새가 되었다. 휴마시스가 경남제약 노조원과 투자자들의 근심과 걱정을 어떻게 해결해갈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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