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기내식에 애벌레까지…위생관리 '적신호'

산업·기업 / 최연돈 기자 / 2025-08-08 10:54:52
승무원 전용 식사서 이물질 발견
기내식 품질 관리 전면 재점검해야
▲진에어 크루밀에 들어간 애벌레/사진=블라인드 캡처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가 기내식 위생 논란에 휘말렸다. 객실 승무원 전용 식사(크루밀)에서 살아 있는 듯한 애벌레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항공사 전반의 식품 안전 관리 실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진에어 크루밀 현황(feat. 애벌레)’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진에어 직원임을 인증하며 배추 위에 녹색 애벌레가 고스란히 놓인 기내식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해당 게시물은 빠르게 온라인상으로 퍼지며 이용자들의 비판을 샀다.

 

진에어는 즉각 해명에 나섰다. 사측은 “기내식은 외부 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으며, 현재 해당 생산·납품업체와 함께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지만, 고객과 직원들의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에도 진에어 직원이 곰팡이가 핀 빵이 기내식으로 제공됐다며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개선이 없다”고 폭로한 바 있다. 당시에도 회사는 품질 개선 노력을 언급했지만, 불과 두 달 만에 더 심각한 위생 문제가 다시 발생한 것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외부 납품이지만 항공사로서의 관리 책임은 있다”며 “해당 사안은 철저히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항공사 기내식은 기내 승객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로, 외부 공급업체를 통한 제조라 하더라도 항공사가 최종 책임을 진다는 점에서 관리 소홀에 대한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 특히 직원용 식사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면, 일반 승객 대상 기내식의 위생 수준에 대한 불신도 확산될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내식의 품질과 위생은 항공사의 신뢰와 직결되는 문제”라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기내식 공급망 전반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식중독, 이물질 사고 등 기내식 관련 위생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진에어는 이번 사태를 단순 해명으로 넘기기보다는 근본적 시스템 정비로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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