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사주 3.9조 추가 매입…“주주가치 제고 실천, 시장에 신뢰 시그널”

전자·IT / 이덕형 기자 / 2025-07-08 10:50:14
1년간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완료…“2.8조는 소각, 나머진 임직원 보상”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사진=연합뉴스제공/이덕형기자

 

[소셜밸류=이덕형 기자] 삼성전자가 예고한 ‘자사주 10조원 매입’ 약속을 사실상 마무리 지으며,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주주가치 제고라는 대의 아래, 올해 3차에 걸쳐 단행한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짙은 시기에 오히려 주주 신뢰를 다지는 ‘결정적 행보’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8일 공시를 통해 보통주 5,688만8,092주(3조5,000억원), 우선주 783만4,553주(4,000억원) 등 총 3조9,119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취득 기간은 오는 9일부터 10월 8일까지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장내 매수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로써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10조원 규모 자사주 분할 매입 계획이 완성됐다. 회사는 앞서 1차 3조원 매입분을 이미 전량 소각한 데 이어, 2차 매입분 중 2조5,000억원어치를 곧 소각할 예정이다.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자사주 소각”…실질적 주주이익 환원

삼성전자는 이번 3차 매입 중 2조8,119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소각은 시점을 명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한 시점을 정해 시행하겠다”고 밝혀 시장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 상승 효과를 유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는 단순히 자사주를 보유한 채 정체시키는 ‘보여주기식 매입’이 아니라, 실제 유통 물량을 줄여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동시에 높이겠다는 실천적 조치로 읽힌다.

◇나머지 1.1조는 임직원 성과보상…인재 유인 효과도 기대

삼성전자는 이번 매입분 중 1조1,000억원 상당은 임직원 보상용으로 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임원 대상의 성과 인센티브(OPI), 핵심 인력에 대한 장기성과보상(LTI) 등에 활용된다.


특히 2024년 성과에 따라 내년 1월 지급 예정인 자기주식은 직급별로 50~100%의 선택 비중과 연동되며, 1~2년간의 매도 제한 조건이 붙는다. 이는 단기 이익 실현보다는 회사의 중장기적 성장에 임직원을 묶어두는 효과를 기대한 조치로 풀이된다.

◇“10조 자사주 매입은 시장과의 약속…신뢰 확보 의미 커”

삼성전자가 1년간 세 차례에 걸쳐 단행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단순한 재무활동을 넘어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를 시장에 보여준 조치라는 평가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반도체 충당금 반영과 실적 하락 속에서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대규모 자사주 소각이 시장에서 주당 가치 희석 방지와 실질적 수익률 제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대형 투자자만이 아닌 보통주 및 우선주 주주 모두를 포괄하는 공정한 매입과 소각 정책을 지속한 점은 시사점이 크다”며 “이는 배당 외에도 주주이익 환원의 또 다른 방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 종료…다음 수순은 ‘성장’과 ‘반등’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1조원대의 재고 충당금을 반영하며 일시적 수익 감소를 겪었지만, 하반기부터는 HBM3E 기반 메모리 반등, 2나노 공정 파운드리 양산, 모바일 신제품 흥행 등을 통해 본업 회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증권가는 자사주 매입이 일단락된 지금이 삼성전자의 저평가 매력에 주목할 시점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실적 반등과 맞물려 추가적인 배당 강화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자금운용을 넘어, 기업이 시장과 주주에게 신뢰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직접적 방식임을 다시금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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