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중국 스판덱스 공장 완전 철수 결정

산업·기업 / 최연돈 기자 / 2025-07-31 10:44:23
3년간 935억 적자에 1000억 추가 투입…연말까지 영업 종료
▲태광산업 로고 이미지/사진=태광산업 제공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태광산업이 중국 진출 20년 만에 현지 스판덱스 공장의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 속에 누적된 적자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이다.

 

31일 태광산업은 전날 이사회에서 중국 장쑤성 상숙시에 위치한 해외 종속회사 태광화섬(상숙)의 영업 중단과 법인 철수를 최종 의결했다고 밝혔다. 8월 중 생산라인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10월까지는 재고 판매 등 영업 활동을 마무리한다. 연말까지는 매출채권 회수 및 약 500명 규모의 현지 직원들과의 계약 해지 등 철수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태광산업은 중국법인 철수에 따른 비용 충당을 위해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단행한다. 해당 자금은 누적 적자에 따른 차입금 상환과 잔여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중국사업의 추가 손실을 차단하고, 국내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경영 효율성 제고와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태광화섬(상숙)은 2003년 이호진 전 회장 시절 설립돼 2005년 상업 생산을 시작하며 태광산업의 해외 스판덱스 생산 거점으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섬유 시장의 공급 과잉과 현지 수요 위축으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됐다.

 

회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태광화섬은 설립 이후 누적 매출 2조6143억 원을 기록했지만 누적 영업손실이 686억 원에 달했다. 특히 최근 3년간 935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72억 원의 손실을 냈다.

 

이번 철수 결정은 국내 섬유업계 전반에 변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공급과잉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구조조정 움직임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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