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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전경 이미지/사진=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계룡건설이 시공한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한화생명볼파크)에서 올해만 벌써 세 차례에 걸친 시설물 사고가 발생하면서 부실시공 논란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행정당국과 구단의 ‘사후 조치’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반복되자, 시민과 팬들의 불안은 물론 시공사에 대한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최근 사고는 7월 27일 한화와 SSG의 KBO리그 경기 도중 발생했다. 4층 1루 방향 관중석 상단에 설치된 행잉 간판의 볼트 일부가 이탈하며 간판 구조물이 심하게 흔들렸고, 자칫 관중석으로 추락할 뻔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비록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창원 NC파크에서 발생했던 구조물 추락 사망 사고와 유사한 유형이라는 점에서 충격이 컸다.
같은 날, 볼파크 내 랜드마크 시설로 조성된 인피니티풀에서는 물이 관중석으로 넘치는 사고까지 이어졌다. 수위 조절 장치의 오작동이 원인이었으며, 구단은 즉시 수동 모드로 전환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앞서의 누수 사고와 맞물려 시스템 설계 자체에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계룡건설은 “상주 인력이 수시로 관리하고 있으며, 문제가 발생한 구역은 즉시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민들과 야구 팬들은 반복되는 사고에 실질적인 개선책은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이미 6월에는 관중석 인근의 강화유리가 파울 타구에 의해 파손된 바 있다. 구단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을 활용해 전면에 안전 필름을 부착했지만, 역시 사후 대응에 그친 ‘땜질식 조치’라는 비판이 일었다.
한화생명볼파크는 개장 첫 해인 올해 평균 관중 1만6천여 명을 동원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계속된 시설물 사고로 인해 관중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시설 규모와 관중 수에 걸맞는 안전 확보와 시설 신뢰 회복이 절실한 시점이다.
◆ 2025년 계룡건설, 연이은 사고로 ‘품질 리스크’ 경고음
계룡건설이 2025년 한 해 동안 벌인 주요 프로젝트에서 안전사고와 시공 품질 논란이 연이어 터지며 ‘신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한화생명볼파크다. 3월 개장 이후 4개월간 총 3건의 사고가 발생했으며, 모두 구조물 또는 설비의 결함과 직결돼 있다. 행잉 간판 낙하 위협, 인피니티풀 수위 오작동, 강화유리 파손 사고까지 이어지면서 시공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계룡건설은 대전·충청권에서 안정적인 수주를 이어온 중견건설사로, 지역 밀착형 민관 협력사업에 강점을 보였지만, 이번 사고들을 계기로 품질관리 및 안전관리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연이은 사고 이후에도 구체적인 시공 결함 원인이나 예방 계획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책임 회피’ 인식까지 번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다중 이용시설에서의 반복 사고는 단순 시공 결함을 넘어 기업의 리스크 관리 역량 자체를 시험받는 사안”이라며 “안전 시스템의 전면 재점검과 함께 책임소재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동반돼야 신뢰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계룡건설이 향후 수주전과 ESG 경영에 있어 이번 볼파크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고 교훈으로 삼는지가 향후 기업 평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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