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델타항공 벤쳐 로고/사진=대한항공 제공 |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호반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대거 인수하며 대한항공 경영권 구도에 변화를 예고한 가운데, 주요 우호주주인 델타항공의 입장에도 미묘한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델타항공이 지지하는 대상은 '조원태 개인'이 아니라 '대한항공이라는 기업'이라는 사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호반건설은 한진칼 지분 18.46%를 확보하며 조원태 회장 측과의 지분 격차를 1.5%포인트 이내로 좁혔다. 공식적으로는 "단순 투자 목적"을 표방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향후 산업은행 지분(10.58%) 매각과 맞물려 경영권 지각변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한항공의 우호세력으로 분류돼 온 델타항공의 행보가 주목된다. 델타항공은 현재 한진칼 지분 14.9%를 보유하고 있으며, 조원태 회장 측의 경영권 방어에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델타항공이 지지하는 것은 조원태 개인이 아닌 대한항공이라는 기업의 가치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델타는 대한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를 운영하고 있으며, 인천국제공항을 글로벌 허브로 공동 활용하는 등 사업적 이해관계에 기반해 투자하고 있다.
델타항공이 대한항공의 안정적 성장과 사업 확장을 위해 현 경영 체제를 지지하고 있는 것이지, 조 회장 개인에 대한 무조건적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델타항공-대한항공 조인트벤처 협력 매출 비중
델타항공은 공시를 통해서 "전략적 제휴 강화를 위한 지분 보유, 단순 투자 목적" 이라고 밝히고 있다.
델타항공은 조원태 회장과 한진칼 지분 공동 전선을 형성해 왔지만, 실제로는 대한항공과의 사업 시너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투자자다.
델타는 대한항공과의 환태평양 조인트벤처를 통해 북미-아시아 간 네트워크를 공동 운영하고 있으며, 인천공항을 핵심 허브로 활용해 매출과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만약 조원태 체제하에서 대한항공의 사업 가치가 훼손되거나 경영 불안이 가시화된다면, 델타항공이 현재의 지지를 재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델타항공은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사업성과를 최우선으로 보는 투자자"라며 "조원태 체제가 대한항공 가치를 높이는 한 지지를 유지하겠지만, 만약 기업 가치 훼손이나 경영 불안정 조짐이 보인다면 입장을 유연하게 바꿀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델타항공은 투자 목적을 '전략적 제휴 강화'로 분명히 밝히면서도,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로 공시해 여지를 남겼다.
이는 향후 대한항공 경영 환경 변화에 따라 델타가 전략적 판단을 달리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호반건설의 지분 확대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든, 델타항공은 '기업 가치 수호'라는 원칙 아래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조원태 회장이든, 다른 경영진(호반)이든, 대한항공의 안정적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되는 체제를 지지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이어서 3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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