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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두나무 대표 |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해 투자자들이 울상인 가운데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두나무 경영진이 고액연봉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나 원성을 사고 있다.
우선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지난해 보수로 27억9988만원을 받았다. 전자공시시스템(DART)의 두나무의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석우 대표이사는 급여 6억7380만원, 상여 21억2608만원을 받았다.
일부 임원들의 보수는 이보다 높은 경우도 있었다. 보수 수령 상위 5명은 △김광수 최고기술책임자(CTO) 179억4838만원 △임지훈 최고전략책임자(CSO) 138억3175만원 △송치형 회장(겸 이사회 의장) 98억5546만원 △김형년 부회장 72억4313만원 △정민석 최고운영책임자(COO) 44억1503만원 순으로 기록됐다.
임직원 현황은 총 370명, 평균 근속 연수 2년, 평균 급여액 3억9293만원으로 나타났다.
두나무 관계자는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으로 구성된 계량지표와 리더십·윤리경영·기타 회사기여도 등으로 구성된 비계량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임원들의 급여 지급 수준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사 매출액이 2020년 1668억원에서 2021년 3조685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10% 증가한 점, 영업이익이 전년도 928억원에서 지난해 3조2747억원으로 전년 대비 3429% 증가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나무가 업비트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는 참으로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업비트에 자금을 예치 중인 고객들은 단 한 푼의 이자도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두나무의 자산총액은 10조8225억원인데 이 가운데 고객예치금이 5조812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5조원을 넘는 고객예치금에 대해 이자를 제공하지 않는 행태는 비난을 받을 여지가 충분하다.
이런 비난을 의식해서인지 10일 두나무는 취약계층 청년 지원을 위한 ‘넥스트 스테퍼즈(Next Steppers)’ 희망기금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번 희망기금은 약 58억원 규모로, 위기에 처한 청년들이 자립과 꿈을 키울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두나무는 지난해 고객예치금 이자 수익에 해당하는 58억 원 전액을 금융지원에서 소외된 청년들을 지원하는 것에 지속 활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소식을 접한 고객들의 상실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고객들이 받아야 할 돈으로 회사와 경영진의 체면을 세워줄 ESG 경영에 활용하는 셈이어서 더욱 그렇다.
따라서 정부 당국은 이제라도 두나무가 자산으로서 은행에 예치해 수익을 얻고 있는 고객예치금에 대해 공정한 이자율을 적용해 고객에게 환원하는 조치를 즉각 시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소외된 청년들을 위한 자금은 다른 방식으로 별도 조성을 해 지원한다면 박수 받을 일이란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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