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경유 의존도 높은 유럽 주문폭증 영향…휘발윳값 2012년 10월 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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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등하는 주유소 기름값/사진=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문호경 기자]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폭등, 서민경제는 물론 우리경제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 가격폭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시행 또는 검토로 국제원 가격이 치솟으면서 주유소 기름값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넷째주(3.20~24 ) 전국 주유소의 경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5.6 원 오른 L(리터)당 1천 918.1 원이었다.
국제 경유 가격을 2~3 주가량의 시차를 두고 따라가는 국내 주유소의 경유 가격은 2008 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이에 경유 차를 주로 이용하는 화물·물류업계의 부담도 커진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2008년 7월 넷째 주(1천 932 원) 이후 약 14 년 만에 최고가다.
통상 국내 경유 가격은 유류세 차등적용의 영향으로 휘발유보다 200 원가량 저렴한데 최근 경유 가격이 더 빠르게 오르면서 휘발유와의 가격 차이가 이번 주에는 84 원으로 좁혀졌다. 서울 지역의 경유 가격은 주중 L당 2천원을 넘기도 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정유사들이 가동률을 낮추고 생산을 줄이면서 유럽지역의 경유 재고가 바닥까지 떨어졌는데 이 와중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하자 국제시장에서 경유 주문이 폭증해 공급 부족현상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대(對)러 제재 차원에서 미국이 최근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를 내리면서 국제 유가가 한 차례 뛰었고, 이어 유럽연합(EU)에서도 관련 논의가 진행되면서 국제 경유 가격까지 치솟았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유럽의 경유 수입량에서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 %에 달한다.
전날 오후 기준으로 보면 일일 평균 전국 주유소의 경유 판매 가격은 L당 1천 919.7 원이었다. 전국에서 가장 가격이 높은 제주도는 L당 2천 23 원으로 이미 2천원선을 돌파했고, 서울은 1천 998 원이었다. 일부 주유소에서는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역전한 경우도 있다.
경유는 화물차량이나 택배 트럭 등 상업용 차량, 굴착기, 레미콘 등 건설장비의 연료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경유 가격 급등으로 부담이 커진 화물단체들이 거리로 나와 정부에 지원책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대한석유협회는 "국제 경유 가격 상승 추이를 고려할 때 국내 경유 가격도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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