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 자사주 ‘전략 자산화’로 체질 업그레이드…헬스케어 확장 속 ‘1조 클럽’ 가시권

제약 / 소민영 기자 / 2025-12-19 10:33:54
OTC·ETC 균형과 헬스케어·미용 등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가속
센텔리안24 지난해 누적 매출 1조원 달성…브랜드 성장 이끄는 핵심 제품 자리매김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동국제약이 자사주를 단순한 주가 방어 수단이 아닌 ‘전략적 자산’으로 재정의하며, 안정적인 경영 기조를 바탕으로 체질 업그레이드에 속도를 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일반의약품(OTC)과 전문의약품(ETC)이 균형을 이루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헬스케어·미용·생활건강 영역까지 사업 외연을 넓히며, 중장기 성장을 위한 안정적인 경영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1일 동국제약은 환인제약과 자사주를 맞교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환인제약의 자사주 60만 주와 동국제약의 자사주 37만1987주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자사주를 단순 소각이나 주가 안정 목적이 아닌 ‘투자 수단’으로 활용한 점이 주목된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자사주를 활용해 전략적 제휴와 재무적 유연성을 확보하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센텔리안24의 마데카크림 제품 이미지/사진=센텔리안24 제공

 

헬스케어 부문의 성장 중심에는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가 있다. 센텔리안24는 홈쇼핑과 올리브영 등 유통 채널 다각화를 통해 빠르게 성장 기반을 구축했으며, 지난해 누적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특히 출시 10주년을 맞은 대표 제품 ‘마데카 크림’은 지난 3월 기준 누적 판매량 7300만 개를 돌파하며 센텔리안24 브랜드 성장을 이끄는 핵심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센시안’, ‘마데카 메디패치’, ‘덴트릭스’ 등 기존 브랜드 확장 전략이 더해지며 외형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1~3분기 헬스케어 사업부 매출은 23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 센텔리안24와 마데카솔분말 등을 포함한 기타 의약품 부문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985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한다.

다만 헬스케어 사업은 내수 소비 흐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ETC 매출 비중 확대가 중장기 과제로 꼽힌다. 이에 동국제약은 전문의약품 분야에서도 해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은 지난 10월 우크라이나 아메트린과 조영제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달 초에는 중국 티앤위 제약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동국제약의 올해 매출 추정치는 9172억 원, 내년 매출은 1조264억 원으로 예상되며, 내년 ‘1조 클럽’ 가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헬스케어·건강기능식품 부문에서도 고부가가치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국제약은 지난 16일 액상 제형의 고함량 단백질 보충제 ‘로얄 알부민 골드’를 출시했다. 흡수율과 체내 이용 효율을 높이기 위해 액상으로 개발했으며, 벨기에산 난백 알부민과 국내산 실크 펩타이드를 배합한 알부민혼합액DK를 98% 함유했다. 

 

백화점 사전 예약 단계에서 초도 물량이 완판되며, 제약사 브랜드 신뢰와 결합한 ‘고함량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신제품 전략은 실적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동국제약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6840억 원, 영업이익은 7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8%, 15.1% 증가했다. 3분기 단독 기준으로도 매출 2268억 원, 영업이익 248억 원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추세가 유지될 경우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실적의 중심에는 오랜 기간 시장 지위를 유지해 온 OTC 브랜드 파워가 있다.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 정맥순환 개선제 ‘센시아’, 잇몸약 ‘인사돌’ 등은 경기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인 현금 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의약품 부문 역시 순환기·소화기 계열을 중심으로 병·의원 처방 시장에서 입지를 유지하며 OTC와의 시너지를 통해 영업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동국제약은 여기에 헬스케어·미용·생활건강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생활 밀착형 제약사’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제약과 소비재의 경계를 허무는 전략을 통해 단기 매출 확대는 물론, 장기적인 브랜드 접점 확대와 안정적 수요 기반 구축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동국제약의 자사주 전략 변화와 사업 확장이 맞물리며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안정적 경영을 바탕으로 한 체질 업그레이드와 생활 전반으로 확장되는 사업 포트폴리오. 동국제약의 최근 행보는 단기 실적을 넘어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겨냥한 전략적 전환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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