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CNGR과 LFP 협력…LG엔솔·삼성SDI·SK 선점 시장 속 전략과 과제(2부)

전자·IT / 이덕형 기자 / 2025-08-11 10:07:22
▲포스포퓨처엠-CNGR LFP양극재 MOU/사진=포스코퓨처엠 제공/이덕형기자

 

[소셜밸류=이덕형 기자] 국내 배터리 시장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빅3’가 전기차용 고성능 삼원계(NCM, NCMA, NCA)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점유율을 선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퓨처엠이 중국 CNGR과 손잡고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사업에 나선 것은 시장 다변화를 노린 전략이지만, 공급처 확보와 정책 리스크라는 과제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하이니켈 삼원계 양극재 외에도 LMR(리튬·망간 리치)과 LFP를 개발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 중이다. 이번 CNGR 협력은 ESS(에너지저장장치)와 엔트리급 전기차를 타깃으로 한 LFP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둔 것이다. 

 

ESS 분야에서 LFP 점유율은 글로벌 80%에 달하며, 가격 경쟁력과 긴 수명 덕에 신흥국 전기차 시장에서도 채택이 늘고 있다.

공급처, 미국보다 아시아·유럽 가능성

문제는 미국 시장 진출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중국산 소재·기술이 포함된 배터리나 부품은 미국에서 최대 93.5%의 반덤핑 관세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보조금 제한을 동시에 맞는다.


이는 단가 경쟁력을 사실상 무너뜨릴 수 있어, 포스코퓨처엠이 생산하는 CNGR 협력 LFP 양극재는 미국보다는 아시아, 유럽, 중동, 남미 등 비교적 규제가 덜한 시장에 납품될 가능성이 높다. 유럽 역시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견제 기조가 강해지는 추세라, 현지 조달 비중을 높이지 않으면 중장기적 제약이 예상된다.

 공급망 리스크와 브랜드 입지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그룹의 광물 조달망을 기반으로 니켈·리튬·흑연 등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왔지만, 이번 협력 구조는 중국 의존도를 높이는 결과를 낳는다. 중국이 LFP 핵심 제조기술과 일부 원재료 수출을 통제하고 있어, 정치·외교 관계 변화에 따라 공급망이 흔들릴 수 있다.

또 국내 ‘빅3’ 배터리사가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포스코퓨처엠이 LFP 중심으로 시장 입지를 넓히려면 독자적인 브랜드·고객 기반 확보가 필수다.

가격·성능 혁신 여부가 관건

포스코퓨처엠이 성공적으로 LFP 시장에서 자리잡으려면, 기존 중국산 LFP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고밀도 LFP’ 개발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TF를 꾸려 연구개발에 나선 만큼, 성과가 가시화되면 규제가 덜한 신흥국·ESS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장할 여지가 있다.

다만 미국·유럽 고부가가치 시장에 진출하려면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별도의 생산 체계와 현지 합작 모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퓨처엠의 LFP 전략은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려는 시도지만, 중국과의 협력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며 “고객 포트폴리오와 공급망 다변화 없이 시장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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