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황금연휴가 불러온 쇼핑 열기…백화점 매출 급등

유통·생활경제 / 소민영 기자 / 2025-10-12 10:01:28
긴 연휴와 비 오는 날씨 영향으로 실내로 몰려
패션·선물세트 매출 상승, 체험형 콘텐츠 효과
▲홈플러스 강서점 추석연휴 쇼핑객/사진=홈플러스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올해 추석 연휴 기간(10월 3~9일) 유통업계는 채널별로 극명한 희비가 엇갈렸다. 최장 열흘에 달하는 황금연휴가 이어지며 백화점과 아웃렛은 역대급 매출 상승을 기록한 반면, 대형마트 등 할인점은 오히려 일평균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현대백화점 3사의 연휴 기간 일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35% 증가했다. 방문객 수도 약 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쌀쌀해진 날씨로 가을 패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며 패션·의류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서울의 평균 기온은 17~22도 수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7도 낮았고,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많아 실내 쇼핑 수요가 자연스럽게 백화점으로 몰렸다. 아웃렛 역시 호조를 보이며 신세계사이먼 기준 수도권 아웃렛 입차 수가 15% 이상 증가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연휴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은 연휴 기간 일평균 매출이 전년 대비 약 5% 감소했고 홈플러스는 점포 축소 영향까지 겹쳐 부진이 더 깊었다. 업계는 긴 연휴로 인해 귀성객 분산과 사전 구매 확대로 마트 수요가 조기에 분산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올해 추석은 ‘선물 중심 명절’로 소비 트렌드가 명확히 이동했다. 귀성 대신 마음을 전하는 선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프리미엄 선물세트 판매가 백화점 매출을 끌어올렸다.

신세계백화점의 명절 기프트 매출은 전년 대비 29.9% 증가했고, 한우·굴비 등 고가 세트는 조기 완판됐다. 반면 마트에서는 실속형·가성비 세트가 주류를 이뤘다. 이마트는 5만 원 미만 선물세트 매출이 9.1% 늘었고, 20만 원 이상 고가 세트는 31.7% 증가했으나 중간 가격대는 정체됐다. 과일 선물세트에서는 샤인머스캣 등 프리미엄 과일이 인기를 끌었고, 홈플러스는 5일간 2만 개 이상이 판매됐다.

유통업체들은 사전 예약 강화, 할인 확대, 팝업 행사 등 다각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이마트는 8월 중순부터 시작한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이 전년 대비 21.6% 늘었고, 트레이더스는 33.9% 성장했다. 롯데마트는 3만 원 이하 실속형 세트와 공동소싱 상품으로 가격 경쟁력을 강화했으며, 홈플러스는 저가대 구성을 중심으로 운영했다.

백화점들은 연휴를 전후해 가을 정기세일과 체험형 이벤트를 집중적으로 전개했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50여 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인기 콘텐츠 브랜드와 협업했고, 신세계는 아디다스 팝업과 뷰티 페어, 굿즈 증정 이벤트를 열었다. 롯데백화점은 400여 브랜드가 참여한 가을 세일을 진행하며 고객 맞춤형 프로모션을 강화했다. 이처럼 백화점은 체험·문화형 공간으로 진화하며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브랜드 경험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