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다시 불거진 노태우 '안방 비자금'…노씨 일가 향한 검찰 수사

K-Biz. / 최연돈 기자 / 2026-09-20 10:43:17
'김옥숙 메모'가 발단…검찰, 노소영 참고인조사 조율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의혹이 다시 수사선상에 올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과정에서 공개된 이른바 '김옥숙 메모'로 30여년 만에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노 관장에 대한 참고인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법조계와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는 지난 8월 서울 연희동 김 여사 자택을 비롯해 동아시아문화센터와 노태우센터, 과거 차명계좌 제공 의혹을 받는 전직 비서관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관련 자료 분석을 마치고 노 관장의 출석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의혹은 2024년 노 관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 소송 과정에서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돈의 액수가 적힌 ‘김옥숙 메모’를 재판부에 제출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5·18 기념재단 등이 김 여사와 노 대사, 노 관장 등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 8월 김 여사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노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은 1995년 검찰 수사로 시작돼 1997년 대법원의 추징금 2628억원 확정하면서 마무리되는 모습이었다. 추징금은 2013년 최종 완납됐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검찰이 확인한 비자금 외에 김 여사와 친인척이 별도로 관리한 자금이 있다는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돼왔다. 이른바 '안방 비자금' 의혹이다.

 

이후 김 여사 명의의 자금 흐름이 나오면서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2005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김 여사 명의의 시중은행 계좌 두 곳에서 총 11억9900만원을 발견했고, 노 전 대통령 측은 “가족들이 모은 돈을 김 여사 명의로 맡긴 것”이라면서 미납 추징금을 갚는 데 사용했다.

 

이어 2007년 국세청 조사 과정에서 김 여사가 2000~2001년 타인 명의로 농협중앙회 보험상품에 210억원을 납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 김 여사가 2016년부터 수년에 걸쳐 동아시아문화센터와 노태우센터 등에 거액을 출연한 것도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5·18 기념재단이 검찰에 제출한 고발장에 따르면 김 여사는 2016~2021년 동아시아문화센터에 총 147억원을, 2022년 노태우센터에 5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세기의 이혼소송' 과정에서 다시 불거진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을 이번에는 어떻게 풀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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