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공장·프리미엄 소주로 반등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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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트진로 CI/사진=하이트진로 제공 |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하이트진로가 외식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아 2분기 실적에서 기대치를 밑돌았다. 전통적인 내수 강자였던 주류 기업이 프리미엄 제품과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6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624억 원으로 같은 기간 8.6% 줄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대비 7.4% 낮은 수치다.
이번 실적 부진은 외식 시장 회복 지연의 여파로 풀이된다. 소주와 맥주 모두 출고량이 제한되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사업 부문별로는 소주 부문 매출액이 4,0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63억 원으로 2.6%으로 추정된다. 1분기 소주에 가수요가 몰렸던 영향으로 2분기 출고량이 제한됐지만, 수출 확대가 매출 방어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맥주 부문은 2,008억 원의 매출과 95억 원의 영업이익이 나올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 8.4% 감소한 수치다. 1분기 경쟁사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집중 현상으로 하이트진로 제품의 출고가 지연됐고, 6월 들어 외식 경기 둔화가 다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6월 맥주 출고가를 평균 2.7% 인상했지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하이트진로는 제품 다변화와 해외 확장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크통에서 25년간 숙성한 원액 100%를 사용한 ‘일품진로 25년산’을 8,000병 한정으로 출시하며 프리미엄 소주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전통 소주의 대중성을 유지하면서도 고급 제품군을 확장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다.
또한 여름철을 맞아 휴가지 현장 프로모션과 MZ세대를 겨냥한 체험 마케팅을 확대하며 브랜드 접점을 넓히고 있다. 주류 소비 트렌드가 ‘마시는 것’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전략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생산 거점 구축을 통한 수익성 개선도 추진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2026년 말 가동을 목표로 베트남 현지 공장을 건설 중이며, 이를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 강은지 연구원은 “국내 외식 시장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는 가운데, 하이트진로는 과도한 경쟁보다는 브랜드 중심의 점유율 방어 전략을 선택했다”며 “프리미엄 제품 확대와 해외 사업 확장이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하이트진로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29,000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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