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2.8조 파운드리 수주…AI 반도체 수요 속 부활 신호탄

전자·IT / 최성호 기자 / 2025-07-28 09:55:48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연합뉴스 자료/최성호기자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삼성전자가 약 23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반도체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그동안 부진했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업계는 해당 고객사가 미국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삼성의 첨단 공정 기술 신뢰도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7월 28일 공시를 통해, 총 22조7,648억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4년 7월 24일부터 2033년 12월 31일까지, 8년이 넘는 장기 프로젝트다.
 

이번 수주 금액은 2023년 삼성전자 연간 매출(약 300조8천억원)의 7.6%에 해당하며, 삼성 반도체 부문 단일 고객 기준 최대 수준이다.


AI 반도체 수요 폭증 + 첨단 공정 개선
 

업계는 이번 계약을 체결한 고객사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미국 소재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클라우드·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ASIC(주문형 반도체)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 파운드리는 최근까지 첨단 공정 수율 문제로 경쟁사에 비해 수주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계약을 통해, 2nm 이하 공정의 수율이 일정 수준 이상 확보된 것으로 시장은 해석하고 있다.
 

특히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이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번 계약의 대부분은 해당 공장에서 생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미국 내 생산을 중시하는 고객사의 니즈와 맞물려 수주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파운드리 사업 본격 턴어라운드 신호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 4조6천억원을 기록했지만,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여전히 1조원 미만의 이익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파운드리는 그동안 분기당 수천억~1조원대 적자를 기록해왔다.


이번 수주는 수익성 개선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장기 계약이라는 점에서 안정적인 매출원 확보는 물론, 첨단 공정 확대 투자에 대한 정당성도 확보한 셈이다. 나아가 향후 파운드리 고객군이 확대되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전반 수익 구조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TSMC 독주 견제 가능성
 

이번 계약은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시장 1위인 TSMC의 독주 체제에 균열을 낼 수 있는 계

기로도 평가된다. 그동안 AI 반도체 주요 고객사들은 대부분 TSMC에 생산을 맡겨왔으나, 공정 다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고객사들이 삼성에 눈을 돌리는 추세다.


실제로 TSMC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 공장의 공정 전환 지연 및 투자비 증가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반면 삼성은 미국 내 생산 능력 강화와 자체 기술 내재화로 안정감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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