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비핵심 자산 팔아 3조 실탄 확보…‘기초산업’서 ‘첨단 롯데’로 변신(2부)

산업·기업 / 최성호 기자 / 2025-06-20 09:53:00
렌탈·ATM·공장 매각에 호텔·물류센터도 정리 수순
확보 자금은 바이오·2차전지·e-모빌리티 등 신사업 투자에 집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롯데그룹 제공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롯데그룹이 비효율 자산을 대거 매각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통·화학·건설 등 기존 산업 중심의 자산을 정리하고, 확보한 현금을 고수익 신사업에 재투자하는 구조 전환 전략에 나선 것이다.


롯데는 최근 렌터카 자회사인 롯데렌탈을 약 1조6,000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코리아세븐의 ATM 사업부와 롯데웰푸드의 증평공장을 시장에 매물로 내놓거나 매각을 성사시켰다. 자산 유동화를 통한 자금 확보 작업이 본격화된 셈이다.

현재 롯데건설 본사 사옥(서울 잠원동)과 안성·이천 물류센터, L7호텔 일부 자산, 지방 유휴 부지 등도 매각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파키스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현지 법인을 정리 수순에 두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수익성이 낮거나 성장성이 제한된 자산은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며 “단순 유동성 확보가 아니라 미래 투자를 위한 구조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자산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바이오·2차전지·첨단소재 등 신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인천 송도에 CDMO(위탁개발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전기차용 경량화 소재와 전지소재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동박 생산 능력 확대와 대만·유럽 진출을 추진 중이다.

이는 롯데그룹이 기존의 ‘기초소재·유통 중심’에서 벗어나, 미래 성장성이 높은 ‘첨단소재·바이오 기업군’으로 체질을 바꾸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다만 매각 작업이 모두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자산은 매수자와의 가격 격차나 금리 리스크로 협상이 길어지고 있으며, 그룹 내부의 보수적 의사결정 구조가 변화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는 지금 위기와 기회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결단의 속도와 전략의 일관성이 향후 10년의 그룹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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