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2분기 영업손실 4176억…SK온 흑자 전환이 선방

산업·기업 / 최연돈 기자 / 2025-07-31 09:54:43
배터리사업 AMPC 역대 최대…리밸런싱 전략 통한 성장·재무개선 본격화
▲SK이노베이션 로고 이미지/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SK이노베이션이 2025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전반적인 외부 악재에도 불구하고 배터리사업 부문에서 의미 있는 개선세를 보였다. SK온 통합법인은 분기 흑자를 기록했으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31일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액 19조3066억원, 영업손실 41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조8400억원 줄었고, 영업이익은 3730억원 감소했다. 유가 및 환율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 글로벌 수요 둔화, 미국 관세 영향 등이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SK온은 2분기 매출 2조1077억원, 영업손실 664억원을 기록했지만, SK엔무브와의 합병 이후 통합 기준으로는 609억원의 흑자를 냈다. 미국·유럽 공장 가동률 상승과 판매량 증가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AMPC 규모는 전 분기 대비 60% 증가한 2734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북미 고객사의 수요에 적시 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윤활유 부문은 견조한 수요와 원가 절감 효과로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이 132억원 늘어난 1346억원을 기록했고, 석유개발 부문도 유가 하락 속에서도 109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정유(석유) 사업은 유가 하락과 환율 영향으로 재고 손실이 발생하며 46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화학 사업 역시 주요 제품 스프레드 약세와 공장 정비 영향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0일 이사회에서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을 결의하고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배터리 중심의 미래 성장동력 강화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 사업 효율화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합병법인은 2030년까지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000억원 이상의 추가 창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8조원 규모의 자본 조달과 2030년 EBITDA 20조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도 제시했다.

 

3분기 석유사업은 여름철 수요 증가와 공급 축소로 정제마진 개선이 기대된다. 배터리 사업은 미국 시장의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도 운영 효율화로 수익성 방어에 주력하고, 유럽 시장에서는 수요 확대에 대응해 가동률을 높일 예정이다.

 

SK어스온은 베트남에서 추가 원유 부존을 확인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도 신규 유망 광구를 확보해 향후 자원개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전기화 중심의 리밸런싱 전략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선제적인 재무 안정화 작업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