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하반기 불확실성 커져…성과급 제도 개선 논의"

전자·IT / 최성호 기자 / 2025-06-11 09:45:27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M16/사진=SK하이닉스 제공/최성호기자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SK하이닉스가 하반기 반도체 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며, 임직원과의 소통을 통해 성과급 제도(Pay for performance, PS) 개편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10일 이천캠퍼스에서 열린 사내 ‘소통행사’에서 “관세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하반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며 “성과급 관련 룰이 애매하다는 내부 의견이 많은 만큼, 이번 기회에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전 사업장에 생중계됐다.

SK하이닉스는 2021년부터 전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개인 성과에 따라 PS를 지급해왔다. 올해는 2023년 영업이익 23조4,673억 원을 바탕으로 기본급 1,500%의 PS와 자사주 30주를 지급했으나, 일부 직원들과 노조는 "성과에 비해 미흡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갈등이 있었다.

곽 사장은 "회계와 재무 등을 투명하게 공유하는 대토론회도 추진할 수 있다"며 내부 신뢰 회복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 함께 참석한 이상락 글로벌세일즈마케팅(GSM) 담당 부사장은 “상반기 시황은 매우 좋았고, 하반기 전망도 비관적이지 않다”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전통 D램 모두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에 HBM3E(5세대)를 공급 중이며, HBM4(6세대)도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전달한 상태다. 하반기에는 HBM4 양산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36.9%로, 33년 만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 삼성전자는 34.4%로 2위를 기록했다. 

HBM 제조 필수 장비인 ‘TC 본더’의 공급망 다변화도 현행 전략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김영식 양산총괄 부사장은 “한미반도체뿐 아니라 다양한 업체와 장기 협력해왔다”며 “올해 발주는 분산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그간 한미반도체 장비를 주로 사용했으나, 한화세미텍 제품도 도입하며 장비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한미반도체는 서비스 유료화 및 가격 인상을 요구했고, 일각에선 긴장 관계로 해석되고 있다. 김 부사장은 “가격이나 서비스 모두 당사 기준에 따른 것”이라며 “특혜는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노조와 함께 임금 인상 및 성과급 추가 지급을 포함한 2025년 임단협 교섭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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