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Z 폴드7·플립7 공개…AI·디자인 혁신 담았지만, 대중성은 여전히 과제

전자·IT / 최성호 기자 / 2025-07-10 09:44:48
▲뉴욕 브루클린의 듀갈 그린하우스 '갤럭시 언팩' 행사장/사진=삼성전자 제공/최성호기자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삼성전자가 뉴욕에서 신제품을 섭오였다. 소비자 반응은 뜨거웠지만 가격과 합리성에 등에 숙제를 해결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역대 가장 얇고 가벼운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7’과 ‘플립7’을 전격 공개했다. 기존 대비 8.9mm까지 줄어든 두께와 215g의 무게, 그리고 구글의 멀티모달 인공지능(AI) ‘제미나이 라이브’ 탑재를 앞세워 “차원이 다른 스마트폰 경험”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에서 폴더블 신작 갤럭시 Z 폴드7과 Z 플립7을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은 카메라를 통해 실물 대상을 인식하고 텍스트·음성·이미지 등을 동시에 처리하는 ‘제미나이 라이브’ 기능을 탑재, AI 기반 에이전트로서의 스마트폰 기능을 강조했다.


실제로 냉장고 속 식재료를 촬영하면 식단을 추천해주고, 옷장을 찍으면 그날의 코디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구글 릭 오스터로 부사장은 “제미나이 라이브는 단순 검색을 넘어선 능동형 AI 비서로 작동할 것”이라며 “갤럭시의 대표 기능인 ‘서클 투 서치’도 더 심화된 질문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제품 디자인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 폴드7은 접었을 때 두께가 8.9mm에 불과하며, 무게도 215g으로 갤럭시 S25 울트라보다 가벼워졌다. 펼쳤을 때는 8.0인치 대화면으로 콘텐츠 편집과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됐다. ‘아머 플렉스힌지’, 티타늄 프레임, 강화된 초박막유리(UTG) 등을 적용해 내구성도 개선했다.

플립7은 커버 디스플레이를 4.1인치로 확대했고, 메인 디스플레이도 6.9인치로 넓혔다. 삼성전자는 고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가격 부담을 낮춘 플립7 FE 모델도 함께 출시해 고객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7' 공개/사진=삼성전자 제공/최성호기자

 

◇가격 인상과 AI 의존성은 ‘숙제’

문제는 고가 전략과 AI 독립성 부재다. 폴드7의 출고가는 256GB 기준 237만9300원으로 전작 대비 15만원 가까이 올랐다. 플립7은 전작과 같은 가격인 148만5000원을 유지했으나, 여전히 대중적 접근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또한 AI 기능의 상당 부분이 구글 제미나이에 기반하고 있어 ‘삼성의 자체 기술력’으로 보기엔 한계가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삼성은 자체 AI 모델 ‘가우스’ 개발을 병행하고 있지만, 이번 언팩 행사에서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하이브리드 전략”이라는 표현은 자체 경쟁력이 약함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AI는 단순한 기능을 넘어선 생태계 경쟁의 핵심”이라며 “삼성은 여전히 플랫폼 측면에서 구글과 애플에 종속된 위치”라고 꼬집었다.

◇애플·구글과의 경쟁 구도는?

삼성이 제시한 멀티모달 기반 AI 경험은 명확히 구글과의 협력 성과지만, 애플과 구글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AI 주도권을 쥐고 있다. 애플은 iOS를 기반으로 온디바이스 AI와 ChatGPT를 통합했다.

 

구글은 제미나이와 픽셀 생태계를 중심으로 AI 사용성을 확장 중이다. 반면 삼성은 하드웨어 주도권은 확보했지만, 소프트웨어 플랫폼 면에서는 독자적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갤럭시 워치8 클래식/사진=삼성전자 제공

 

◇AI 중심 스마트폰…삼성의 다음 행보는?

삼성은 이번 언팩을 통해 AI와 하드웨어의 결합이라는 새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멀티모달 인식 기술을 고도화하고, 건강관리 기능이 강화된 스마트워치도 함께 공개하며 헬스케어 영역까지 AI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AI 스마트폰 시대의 승자는 ‘누가 더 많은 기능을 탑재했는가’가 아니라 ‘누가 더 일관된 생태계를 구축했는가’로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결국 삼성의 과제는 명확하다. 독자 플랫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사용자 경험 중심의 기술 내재화를 빠르게 실현하는 것이 관건이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