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미국·유럽 잇는 글로벌 공급망 확대 ‘가속’
[소셜밸류=이국열 기자] 조현준 효성 회장이 강조해 온 ‘선제적 공급망 투자’가 수출 전용 초고압차단기 공장으로 결실을 맺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늘면서 전력 인프라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AI 병목’ 현상이 심해지자, 시장 수요가 본격화되기 전에 생산기반부터 갖춰야 한다는 조 회장의 판단에 따른 투자다.
효성중공업은 16일 경남 창원공장에 초고압차단기 신공장을 준공하고 글로벌 전력기기 슈퍼사이클 대응에 나섰다.
신공장은 약 1만8996㎡ 규모로 420kV, 550kV, 800kV급 수출용 차단기를 전담 생산한다. 이번 신공장 가동으로 창원공장의 초고압차단기 생산능력은 기존의 2배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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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성중공업이 수출 전용 초고압차단기 신공장을 준공했다./사진=효성 제공 |
이번 투자는 조현준 회장의 경영 판단에서 출발했다. AI 시대에는 전력 인프라가 핵심 경쟁력이 된다고 보고, 글로벌 수요가 커지기 전에 공급기반을 다지라고 주문해 왔다.
조 회장은 평소 “AI 산업의 폭발적 성장은 글로벌 전력망의 과부하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말해 왔다. 이어 “비즈니스의 기회는 5년 앞을 내다보고 땀 흘려 준비한 기업에게만 찾아오는 만큼, 선제적인 공급망 투자로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글로벌 고객의 AI 병목을 해결하는 핵심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증설 속도를 전력망 구축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초고압차단기와 변압기 같은 전력기기의 공급 능력이 곧 수주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효성중공업은 기존 차단기 공장을 내수용 중심으로 바꾸고, 신공장은 수출용 420kV 이상 초고압차단기만 생산하도록 생산체계를 둘로 나눴다. 부품 생산부터 조립, 시험, 출하까지 한곳에서 처리하는 원스톱 양산 체계도 갖췄다.
신공장 가동으로 420kV 이상 초고압차단기 생산능력은 약 2배가 됐다. 핵심 부품인 절연물 생산능력도 약 2배로 늘렸다. 효성중공업은 국내 전력기기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절연물을 자체 생산한다.
회사는 이번 준공으로 생산 효율을 높이고, 글로벌 대규모 수주 물량의 납기를 맞추는 능력도 크게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효성중공업은 1978년 170kV 가스차단기 개발로 차단기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약 50년간 연구개발(R&D)을 이어오며 국내외 초고압차단기 시장을 이끌어 왔다. 2024년에는 국내 전력기기 기업 최초로 차단기 누적 생산실적 10조 원을 넘어섰다.
조 회장이 강조해 온 글로벌 공급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창원 수출 전용 공장과 인도·미국 현지 생산시설을 바탕으로 주요 전력시장에 초고압차단기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 유럽 R&D센터를 중심으로 현지 전력기술 기관과 협력을 넓히고, 친환경 제품과 고객 맞춤형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미국 시장 공략도 본격화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6월 미국 인프라 솔루션 1위 기업 콴타와 합작법인을 세워, 국내 전력기기 업체 중 처음으로 미국 현지에서 초고압차단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미국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에는 지금까지 총 3억달러(약 4400억원)를 투자했다. 진행 중인 증설이 끝나면 미국 내 최대 수준의 변압기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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