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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로 베리타스 50만회 폴딩 테스트를 통과한 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 패널/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최성호기자 |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OLED 기술에서 ‘내구성 논란’을 종식시킬 카드로 ‘50만 회 접힘 테스트 통과’라는 이정표를 꺼내 들었다. 방탄유리 원리와 티타늄 설계까지 동원된 이번 제품은 ‘폴더블 내구성은 취약하다’는 기존 인식을 정면으로 뒤집는 기술적 진화다.
22일 삼성디스플레이는 신형 폴더블 OLED 패널이 글로벌 인증기관 뷰로 베리타스의 50만 회 폴딩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기존 갤럭시 폴드 시리즈에 적용되던 20만 회 기준 대비 2.5배 늘어난 수치다. 패널은 상온 25도에서 13일간 50만 번 접히고 펴지는 고강도 테스트를 거쳤고, 화면·터치 등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패널 수명은 더 이상 스마트폰 구매의 걸림돌이 아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이번 신제품은 기존 폴더블 OLED의 약점이었던 충격 취약성을 정면으로 보완했다. 삼성은 방탄유리에서 착안한 구조를 도입해 UTG(울트라 씬 글래스) 두께를 50% 늘리고, 접착제의 복원력을 4배 이상 끌어올렸다. 이는 총알 충격을 막는 방탄유리의 ‘탄성흡수’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또한 패널 내 평탄화 구조를 적용해 외부 충격이 고르게 분산되도록 했으며, 지지 플레이트에는 강도 대비 무게가 탁월한 티타늄을 적용했다. 티타늄은 고가·가공 난이도 탓에 제한적으로 쓰이지만, 이번 갤럭시 Z 폴드7에 전격 채택됐다.
◇ BOE·비전옥사스와 격차 ‘확인’
경쟁사들도 폴더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의 BOE는 화웨이·오포 등에 패널을 공급하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지만, 아직 대규모 내구성 인증 사례는 부족하다. 비전옥사스(Visionox) 역시 폴더블 OLED 시제품은 다수 발표했지만, 장기 수명이나 고강도 테스트에 대한 공식 통과 기록은 없다.
애플은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미뤄온 가운데, LG디스플레이와 협업해 내구성 중심 기술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삼성이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신뢰성·내구성에서 기술 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 ‘내구성’에서 신뢰로…패널 사업 본격 확산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3년 기준 2,000만 대 수준에서 2027년까지 5,0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3년 기준 글로벌 폴더블 OLED 시장의 75% 이상 점유율을 기록한 가운데, 내구성 강화 기술은 B2B 공급 확대의 핵심 무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폴더블 기술이 스마트폰 외에 태블릿, 노트북,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으로 확장될 경우, 고내구성 패널은 핵심 선결 조건이 되며, 이번 50만 회 인증이 시장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분석된다.
◇기술은 넘었지만…가격·주름 문제는 여전히 숙제
다만 업계에서는 “내구성은 개선됐지만 여전히 비용 문제와 주름(크리즈) 현상은 과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고강도 UTG와 티타늄 적용은 소재 단가를 올리고 있으며,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디스플레이 주름 문제’는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구성과 사용성의 균형, 그리고 가격 경쟁력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이호중 삼성디스플레이 상품기획팀장(부사장)은 “상용화 7년 차에 접어든 폴더블 OLED는 올해를 기점으로 내구성과 디자인 모두에서 한층 도약했다”며 “이번 기술은 소비자 신뢰 회복과 동시에 경쟁사와 기술 격차를 확실히 드러낸 결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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