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밸류=박완규 기자] 폴란드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Adam Mickiewicz Institute, IAM)과 주한폴란드대사관,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서울시네마테크), 광주극장이 공동 주최하는 ‘2025 폴란드영화제-보이치에흐 예지 하스 탄생 백주년 회고전’이 지난 2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경향아트힐 2층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2019년 한-폴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시작된 폴란드영화제는 매년 한국 관객들에게 폴란드 영화의 미학과 폭넓은 스펙트럼을 소개해왔다. 7회를 맞이한 이번 영화제는 전후 폴란드 영화의 거장이자 세계 영화사에도 큰 족적을 남긴 보이치에흐 예지 하스(Wojciech Jerzy Has, 1925~2000)의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회고전으로 꾸며져, 그의 작품세계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하스 감독은 독창적인 세계관과 초현실주의적 연출, 문학적 서사를 스크린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대학에서 상업과 경영을 전공했으나, 2차 세계대전 이후 영화로 전공을 바꾸어 다큐멘터리 제작으로 시작했다. 이후 폴란드 우치 국립영화학교에서 단편 연출을 거쳐 1958년 장편 데뷔작 ‘올가미’를 선보였고, 전후 사회의 일상과 인간의 내면을 환상적인 서사 속에 담아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하스 감독의 대표작 14편이 상영된다. 개막작 ‘올가미’(1958)를 비롯해 사회 변화를 다룬 ‘작별’(1958), 지식인 사회의 불안을 그린 ‘공유실’(1960), 삶의 의미를 탐색한 ‘과거와의 이별’(1961), 광부들의 욕망을 담은 ‘금’(1962), 전쟁과 상처를 다룬 ‘사랑받는 방법’(1963) 등 초기작에서는 전후 시대의 분위기가 드러난다.
중기작에서는 실험성과 상상력이 부각된다. 현실과 환상, 역사와 상상을 교차시킨 ‘사라고사의 메뉴스크립트’(1965), 사회 계층 갈등을 주제로 한 ‘인형’(1968), 칸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모래시계 요양원’(1973)이 주요 작품으로 꼽힌다.
후기작에서는 인간 존재와 도덕을 탐구했다. 체호프 원작을 각색한 ‘평범한 이야기’(1983), 1차 세계대전 시대 지식인의 삶을 다룬 ‘작가’(1985), 제임스 호그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죄인의 회고록’(1986), 그리고 마지막 작품인 ‘발타자르 코버의 특별한 여정’(1988) 등이 상영작에 포함된다.
아울러 영화제 기간에는 상영 후 시네토크가 이어진다. 김성욱 프로그램 디렉터, 폴란드 평론가 카롤 샤프라니에츠(Karol Szafraniec), 우치 국립영화학교 출신 김희정 감독이 관객과 함께 작품을 해설하며 폴란드 영화의 의미를 나눌 예정이다.
폴란드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관계자는 “폴란드 영화사의 독보적인 거장 보이치에흐 예지 하스의 주옥 같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료는 일반 9,000원이며, 자세한 일정과 상영작 안내는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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