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울자이폴라리스''칸타빌수유팰리스' 등도 줍줍으로 이어져
![]() |
▲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2.5%까리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대두되고 있다. 사진은 이창용 한은 총재/ 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주택 대출 규제에 금리가 급상승을 하면서 아파트 청약 열기가 다소 꺾인 게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집값 급등기에 '청약 불패'로 여겨졌던 서울에서도 당첨자들의 계약 포기가 잇따르고 있다
.
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미아'(삼양사거리 특별계획3구역 재개발)는 전용면적 39㎡A 3가구, 53㎡A 21가구, 53㎡B 1가구, 59㎡A 11가구, 80㎡A 46가구, 84㎡A 36가구, 84㎡B 21가구 등 총 139가구에 대해 6월 2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이 단지는 일반분양에서 328가구를 모집했는데 청약 당첨자의 42%가 대거 계약을 포기하면서 무순위 청약에 나선 것이다.
무순위 청약이란 일반분양 당첨자 계약일 이후에 나온 계약 포기자나 청약 당첨 부적격자로 주인을 찾지 못한 가구에 대해 청약을 받아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는 것을 말한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100% 추첨제로 당첨자를 뽑아 '줍줍'이라고도 불린다.
청약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면 당첨일로부터 최대 10년간 재당첨이 제한되는 데도 강화된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상당수가 고민 끝에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강북구에서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미아동 '북서울자이폴라리스'(미아3구역 재개발),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강북종합시장 재정비)도 청약 당첨자의 계약 포기가 속출했다.
이 밖에 구로구 개봉동 '신영지웰에스테이트개봉역', 관악구 봉천동 '서울대입구역더하이브센트럴'과 신림동 '신림스카이아파트', 동대문구 장안동 '브이티스타일' 등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서울에서도 청약 당첨자의 계약 포기에 따라 무순위 청약으로 이어지는 단지가 많아졌다.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작년 10월 1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전국 민간분양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5억5545만원으로, 작년 1∼9월 민간분양 아파트 평균 분양가(4억8378만원) 대비 8개월 새 14.8% 올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정부가 조만간 분양가상한제 개편과 대출 규제 완화를 예고했지만, 상한제는 대폭 수정이 아닌 원자잿값 상승 등에 따른 미세 조정, 대출은 실수요자 중심의 규제 완화에 각각 무게를 두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에서도 입지적으로 열세이거나 상대적으로 주변 시세와 별반 차이가 없는 고분양가 단지는 외면받는 '옥석 가리기' 현상이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원자잿값과 공사비 인상으로 분양가 현실화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 자금 부담이 커진 청약 수요자들이 선별 청약에 나서면서 입지나 분양가에 따른 양극화 흐름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같은 단지 안에서도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소형 면적의 경쟁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런가 하면 여 수석연구원은 "올해 모집공고를 받는 단지부터 잔금대출 시 개인별 DSR 규제를 받게 되면서 청약 통장 사용에 분양가가 주요 변수로 고려되고 있다"며 "올해 7월부터는 DSR 규제가 더욱 강화되고,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상 압력도 높아서 청약 실수요자들이 자금 계획을 짜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잿값 급등에 따른 공사비 인상으로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DSR 규제 강화, 금리 인상 등이 맞물려 갈수록 분양 열기가 사그라들고 있다"며 "집값이 많이 오른 만큼 중도금 대출 보증 상한선을 올리고,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대출 때문에 청약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