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AI 앞세워 ‘제4의 퀀텀 점프’ 시동…울산에 초대형 AI데이터센터 구축

산업·기업 / 최성호 기자 / 2025-06-22 09:15:57
AWS와 협력해 국내 첫 하이퍼스케일 AI DC 건립…제조 혁신·국가 안보 자산으로 부상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행사장에 마련된 SK 전시관에서 유리기판을 살펴보고 있다/사진=SK그룹 제공/최성호기자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SK그룹이 AI를 앞세워 그룹의 ‘제4의 퀀텀 점프’에 나선다. 석유화학·통신·반도체에 이어 AI를 차세대 성장축으로 삼고, 이를 뒷받침할 초대형 AI 데이터센터(AI DC)를 울산에 구축해 국가 산업 생태계 전반에 파장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SK는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AWS(아마존웹서비스), 울산시와 함께 ‘SK-AWS 울산 AI DC 건립 계약 체결식’을 열고, 국내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을 공식화했다. 이 프로젝트는 SK가 지난해 경영전략회의에서 AI·반도체 중심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선언한 후 첫 가시적 성과다.

울산 AI DC는 2027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며, 7만8000명 규모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이 시설은 향후 AI 3대 강국 도약과 대한민국 제조산업 혁신 거점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SK그룹의 AI 중심 도약은 최태원 회장이 직접 주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SK AI 서밋’과 CEO 세미나에서 “AI는 전 산업을 관통하는 핵심 기술”이라며 “SK는 반도체, 에너지, 통신, 클라우드 운영까지 AI 밸류체인을 자체 보유한 세계에서도 드문 기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울산 AI DC는 SK하이닉스의 HBM(고대역폭메모리) 기술, SK텔레콤·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 SK가스·멀티유틸리티의 인프라 지원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완성된다. SK그룹의 모든 계열사가 참여해 AI 인프라 구축의 집합적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울산 AI DC는 AWS와의 공동 투자로 진행되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APAC) 내 AI 중심지로의 도약을 겨냥한다. AWS는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SK의 AI 기술력과 국내 인프라 환경에 주목해 협력 파트너로 나섰다.

양사는 향후 15년간 ▲데이터센터 인프라 건설 ▲네트워크 운영 ▲AI 반도체 공급망 구축 ▲에너지 관리 등 전 영역에 걸쳐 협업을 이어간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을 두고 “한국의 정치·경제적 안정성과 기술력을 국제사회가 인정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I DC는 단순한 산업 인프라를 넘어, 기술 패권 경쟁과 국가 안보 자산으로까지 격상되고 있다. 특히 하이퍼스케일 AI DC는 수십 년에 걸쳐 운영되는 특성상, 글로벌 빅테크의 국내 투자는 한미 경제·안보 협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울산 AI DC는 제조업 중심 도시 울산의 산업 체질 전환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팩토리, 디지털 트윈 등 AI 기반 제조 혁신을 촉진해 지역 경제의 고도화는 물론, AI 전문기업 유치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울산 지역 대학과 AI 스타트업, 글로벌 기업 간 산학협력 활성화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SK는 울산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거점에 AI DC를 확산해,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그룹 차원에서 적극 기여할 계획이다.

SK는 이번 AI DC를 시작으로 ▲AI 에이전트 ▲로보틱스 ▲에너지 ▲제조 ▲바이오 등 그룹 계열사의 전 사업군에 AI를 접목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전략회의에서 “AI 적응 여부가 기업 생존의 핵심이 되는 시대”라며 “IT 기반 사업은 물론이고, 전기·에너지·바이오 등 모든 영역에서 AI를 활용해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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