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밀화학, 고수익 CDMO 전환으로 흑자 전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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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본사 전경/사진=한미약품 제공 |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한미약품이 전통적인 계절적 비수기 속에서도 주력 제품의 견고한 판매와 사업 체질 개선에 힘입어 실적 선방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작년 마이코플라즈마 유행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2분기에는 매출과 이익 모두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9일 보고서를 통해 한미약품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며, 목표주가 40만 원을 제시했다. 이는 현재 주가(7월 8일 종가 기준 28만 2,000원) 대비 41.6%의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한미약품의 2025년 2분기 연결 매출액은 3,6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572억 원으로 1.6%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계절적 비수기와 독감 등 유행성 질환의 부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미약품 별도 기준으로는 주요 제품들의 원외 처방액이 전분기 대비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하며 매출 2,791억 원, 영업이익 4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북경한미 역시 상반기 재고 소진 과정이 이어져 매출 증가는 제한적이지만, 마케팅 비용 축소로 인해 이익률은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미정밀화학도 저수익 API(원료의약품) 사업 비중을 줄이고, 고수익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으로 전환하며 이번 분기부터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이에 따라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15.8%로 전분기(15.1%) 대비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한미약품의 실적과 R&D 모멘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7월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공동 프로모션을 시작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기존 로수젯과 더불어 당뇨 치료제 ‘다파론 패밀리’의 원외처방 실적도 빠르게 증가 중이다. 하반기에는 고혈압 치료제 ‘아모프렐’ 저용량 제품의 출시도 예정되어 있어 외형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북경한미는 4분기부터 계절적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세균성 질환 및 독감 관련 제품의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내 품목 다각화 전략도 지속돼, 현지 입지 강화가 기대된다.
정밀화학 부문 역시 CDMO 전환 효과가 분기별로 가시화되며 연결 매출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의 향후 주가 향방은 신약 개발 성과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반기에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3상 탑라인 발표와 MSD에 기술 이전한 MASH 치료제 ‘에피노페그두타이드’ 관련 성과 공유가 예정되어 있어 모멘텀 확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2029년 연매출 1,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MASH 치료제 글로벌 시장 역시 2024년 1억 8,000만 달러에서 2030년 92억 6,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R&D 파이프라인 가치는 현재 한미약품 기업가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비영업가치(1조 3,524억 원)로도 반영돼 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기저효과가 소멸되며 매출과 이익이 뚜렷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신약 모멘텀은 한미약품의 중장기 성장성을 지지할 핵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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