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LM 기반 대화형 금융 서비스…자연어로 거래 가능
6개월 내 구축·운영 가능…소규모 팀 적용도 가능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웹케시그룹은 AI 기반 금융 플랫폼 ‘AI Agent 뱅킹’을 통해 9년 만에 시스템 통합(SI) 사업에 재진출한다고 23일 밝혔다.
웹케시는 2016년 그룹 내 모든 SI 사업을 중단하고 수수료 기반 SaaS 비즈니스로 전환한 바 있다. 당시 석창규 회장은 “수주 중심으로 변질된 금융 공공 SI 사업이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며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웹케시는 수수료 기반 비즈니스 모델에 집중해 2019년 웹케시, 2021년 쿠콘 등을 연이어 상장시키며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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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케시가 AI 기반 차세대 금융 SI 시장에 재진출함을 공식 발표했다./사진=웹케시 제공 |
이번에 재개하는 SI 사업은 AI 기반 플랫폼에 한정된다. 웹케시는 과거 강점을 보였던 e금융 SI 부문부터 본격 추진한다.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물론, 지방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해 전체 금융기관의 약 70%에 e금융 서비스를 구축했던 경험이 바탕이다. 기업 인터넷뱅킹, 편의점 ATM, 가상계좌, 자금관리, 국가 연구비 관리 등 웹케시가 설계한 시스템은 대한민국 B2B 핀테크의 기반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선보인 ‘AI Agent 뱅킹’은 기존 인터넷뱅킹·스마트뱅킹과 달리, 텍스트나 음성 입력만으로 금융 거래가 가능한 대화형 플랫폼이다. 별도의 UI 설계 없이도 송금, 조회, 결제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고, 사용자 입장에서 훨씬 직관적이고 단순한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
기술적 효율성도 크게 개선됐다. 기존 인터넷뱅킹 시스템은 수백 명이 투입돼 최소 1년에서 최대 2년 이상 소요되는 대규모 구축 프로젝트였다. 반면 AI Agent 뱅킹은 약 20명 내외의 전문가 팀이 6개월 이내 구축 가능하고, 총비용도 기존 대비 10~20% 수준으로 절감된다. 웹케시의 독자적인 AI 플랫폼과 LLM(초거대 언어모델) 기반 학습 기술이 바탕이 됐다.
각 금융기관이 별도로 시스템을 개편하지 않아도 적용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기존 금융 데이터를 학습시킨 뒤 기관별 특성을 반영하면 바로 적용 가능하다. 서비스 운영 중 발생하는 오류나 미비한 기능은 자동으로 기록돼 지속적인 고도화도 이뤄진다.
웹케시는 2020년부터 자사 솔루션에 AI 기술을 단계적으로 도입해왔다. 석 회장은 “웹케시는 ChatGPT 등장 전인 3년 전부터 이미 AI 금융에 대한 실험과 기술 축적을 이어왔다”며 “이번 SI 복귀는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축적된 기술력을 토대로 한 미래 금융 모델의 진입”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금융 서비스는 창구에서 인터넷뱅킹, 다시 스마트뱅킹으로 진화해왔다”며 “이제는 AI 기반 대화형 금융이 새로운 채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2~3년 내 AI Agent 뱅킹 거래량이 기존 모든 채널의 합산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웹케시는 앞으로 기업 고객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AI 금융 서비스를 개발해 B2B 핀테크 시장 내 영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는 AI Agent 뱅킹은 단순한 인터페이스 혁신을 넘어, 금융 업무의 자동화와 지능화를 동시에 구현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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