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보호무역 시대, 일본과 손잡아야 산다”(2부)

경제일반 / 이덕형 기자 / 2025-07-17 09:03:10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면담한 최태원 회장/사진=연합뉴스 자료/이덕형기자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트럼프도, 바이든도 보호무역은 바꾸지 않았다. 이제는 현실을 봐야 한다.”


최태원 SK 회장은 최근 “글로벌 무역 환경은 더 이상 자유무역이 아니다”라며, “한국과 일본이 경제 공동체를 만들면 시장은 커지고, 사회는 저비용 구조로 갈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이 함께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 “한국·일본 모두 선택지가 없다…함께 해야 돌파 가능”

최 회장은 “일본도 내수 한계, 기술 부진, 글로벌 경쟁 악화 등으로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며 “양국 모두 경쟁하기보다, 시장과 자원을 공유하는 편이 훨씬 실익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안에서 모든 옵션을 만들 필요가 없다. 시장과 시스템을 나누면 투자 효율도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이는 단순한 협력을 넘어 경제 통합적 수준의 분업과 시스템 결합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 “수출 경제의 한계 도달…투자수익 구조로 바꿔야”

최 회장은 한국의 기존 수출 중심 경제모델에 대한 구조적 한계도 지적했다. “지금처럼 무역 흑자를 내는 구조는 결국 외교 마찰을 부른다”며 “이제는 해외로 투자하고 수익이 역류해오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이 수십 년 전부터 실행해온 해외직접투자 기반의 글로벌 자본 전략과 유사하다.
그는 “한국도 자산을 전략적으로 써야 한다. 수출만이 해답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문화와 AI까지 아우른 ‘공동체 전략’…소프트 파워가 경쟁력

최 회장은 단순히 제조업이나 전통 산업의 연계를 넘어, 문화와 AI 산업까지 공동 전략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K-푸드, K-콘텐츠가 세계인의 ‘습관’이 되어야 하고, 문화와 인공지능이 결합된 새로운 산업군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AI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문화 콘텐츠와의 융합이 필수적이라며, “제조 AI, 소프트 AI 모두 한일 간 분업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재계 고위 인사는 “한국과 일본은 지정학적 위치, 산업 구조, 무역 의존도 등에서 세계에서 가장 유사한 국가”라며 “정치적 감정에 갇혀 전략적 기회를 잃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의 말처럼, 생존을 위한 경제 공동체 구상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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