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무죄 확정’ 유력…삼성, 10년 리스크 털고 반도체·M&A 시동

산업·기업 / 이덕형 기자 / 2025-07-16 09:01:02
▲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료/이덕형기자

 

[소셜밸류=이덕형 기자] 삼성이 드디어 '10년 사법 리스크'를 마무리 짓고 글로벌 경영 정상화의 출발선에 설 것으로 보인다. 부당합병 및 회계부정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2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은 데 이어, 오는 17일 대법원의 최종 판단에서도 무죄 확정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번 대법 판결이 사실상 “경영 족쇄 해제”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이 회장은 2017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이후 약 10년에 걸친 사법 리스크로 인해 대규모 투자 및 인수합병에 제약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하만·플렉트·젤스 등 잇따른 글로벌 M&A를 통해 반전의 조짐을 보이면서, 삼성의 미래 전략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 대법원 판단 임박…“무죄 기조 이어질 듯”


오는 17일 예정된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의 최종 판단을 앞두고, 법조계는 “하급심에서 이미 명확한 무죄 근거가 제시된 만큼 대법원도 이를 뒤집을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이 회장은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경영권 승계를 위해 부정거래 및 시세조종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1·2심 재판부는 “범죄 성립 요건이 불충분하다”며 전면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판결은 삼성뿐 아니라 한국 경제 전반에도 중요한 신호가 될 것”이라며 “기업의 정당한 경영 판단과 법적 책임의 경계가 명확히 정리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8년 멈췄던 ‘빅딜 시계’ 다시 움직인다
 

사법 리스크 해소 기대감 속에서 삼성은 이미 전략적 M&A를 재개하며 미래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지난 4월에는 자회사 하만을 통해 미국 의료기기 기업 마시모의 오디오사업부를 약 5000억 원에 인수했다. 

 

지난 5월에는 독일 공조 시스템 전문기업 플렉트를 약 2조4000억 원에 전격 인수했다. 이달 초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젤스를 인수하며, AI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 확대에도 나섰다.

이러한 행보는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8년간 잠잠했던 삼성의 글로벌 M&A 시장 복귀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 이재용, 글로벌 현장 경영 재시동…AI·반도체 살릴까
 

이 회장도 최근 들어 중국·일본·미국을 넘나들며 글로벌 경영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면담하고, 일본 반도체 공급망 현장을 점검한 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해 AI 분야 글로벌 협력을 모색했다.

삼성의 가장 큰 과제는 여전히 반도체 부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발표된 2분기 잠정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5조 원 아래로 떨어졌고, 메모리 반도체 시장 회복세가 더디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사법 족쇄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면, 메모리 초격차 전략 재정비와 시스템반도체·AI 반도체 강화에 전사적 드라이브를 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 “포스트 리스크 시대…삼성, 다시 뛴다”
 

이번 대법원 판단은 단순한 법적 판단을 넘어, 삼성의 ‘경영 대전환’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삼성은 그간 사법 리스크로 인해 글로벌 초격차 기술 확보와 미래 산업 투자에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무죄 확정 시, 삼성은 세계 반도체 산업 재편의 주도권을 되찾고, AI·바이오·차세대 통신 등 신성장 사업으로의 본격 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전문가는 “이 회장 무죄 확정은 삼성 경영진의 의사결정 속도와 실행력을 회복시키는 데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M&A, 반도체 재도약, AI 주도권 확보까지 포스트 리스크 시대의 삼성은 과거보다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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