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한일, 경제공동체 만들어야…독·프처럼 역사 넘어야 생존”(1부)

경제일반 / 이덕형 기자 / 2025-07-17 09:00:01
“한국과 일본이 경쟁 아닌 경제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김지윤의 지식 PLAY 유튜브 채널/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덕형기자

 

[소셜밸류=이덕형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국과 일본의 유럽연합(EU)형 경제공동체 구축 필요성을 공식 언급했다. 한국 경제의 잠재 성장률이 0%대로 떨어진 지금, 과거 방식으로는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16일 유튜브 채널 ‘김지윤의 지식 PLAY’에 출연해 “우리 방식 그대로는 생존이 어렵다”며 “EU처럼 한국과 일본이 공동체를 구성해 시장을 키우고, 저비용 구조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도 별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일본에서 만난 경제계 인사들도 대부분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 "역사 갈등 넘어야…경제공동체가 현실적인 선택

최 회장은 양국 간 역사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과거가 문제니까 하지 말자는 건 더 이상 유효한 선택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한국과 일본보다 훨씬 더 깊은 갈등이 있었지만 EU로 묶이며 공동체가 됐다”며 “이제는 과거가 아닌 미래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일본은 그간 과거사 문제를 둘러싸고 외교적 마찰을 반복해 왔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미·중 패권 경쟁, 공급망 재편 속에서 “현실적 생존을 위해 감정의 벽을 넘을 때”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 국회·재계서 반복된 '공동체 구상'…최 회장 “이제 실천할 때”

최 회장의 ‘한일 경제공동체’ 구상은 최근 처음 제기된 것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국회 미래산업포럼 발족식 기조연설에서도 “EU 모델을 벤치마킹해 한국과 일본이 경제 블록을 형성하고, 이를 동남아 등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번 유튜브 발언은 그동안 제시해온 전략적 방향을 공개석상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일본 정치권과 경제계 인사들이 동조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만큼, 양국 간 본격적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재계 관계자는 “보호무역주의가 고착화된 현 시점에서 한국이 미국, 중국, EU 중 어디에도 편입되기 어렵다면, 가장 유사한 체제를 가진 일본과 손을 잡는 것이 전략적으로 합리적”이라며 “최 회장의 구상은 단순한 외교 메시지가 아니라 기업 생존전략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