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대내외 환경 고려”… 복수노조, 교섭 갈등 확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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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공장모습/사진=자료/최성호기자 |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 노동조합이 임금 8.25% 인상과 성과급(PS) 제도 개편을 요구하며 2025년도 임금협상에 본격 돌입했다. 작년 2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만큼, 구성원에게도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지난 28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진행된 1차 임금교섭에서 ▲연봉 상한선 상향 ▲차량 유지비·유류비 등 통상임금 항목 확대 ▲업적급 최소 800% 보장 ▲성과급 배분율 상향 및 상한 폐지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메모리 반도체 고부가 전략이 주효하며 역대 최고 실적인 23조4,67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에 따라 올해 초 구성원에게 PS 1,000%와 특별성과급 500% 등 총 1,500%에 달하는 성과급과 자사주 30주를 지급한 바 있다.
노조는 “과거 외부 변수에 따라 임금 조정이 이뤄졌다면, 이제는 회사의 실적과 구성원의 기대 수준에 맞춘 합리적인 보상 기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PS의 경우 기존 ‘전년 영업이익의 10%’라는 재원 한도를 폐지하고, 구성원 참여 확대를 요구했다.
사측은 “대내외 경영 환경과 보상 경쟁력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며 “데이터 기반의 다양한 지표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성과급 제도 개선과 관련해서도 “폭넓은 구성원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복수노조 체제를 운영 중이며, 이번 교섭은 민주노총 산하 기술사무직 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이천·청주공장 전임직 노조가 각각 개별적으로 진행한다. 노조 간 요구안 차이와 교섭 진통에 따라 사측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앞서 하이닉스는 작년 임금 협상에서도 노조 측이 8% 인상안을 요구했으나, 최종 5.7% 인상으로 합의한 바 있다. 이는 2022년(5.5%)과 2023년(4.5%)보다 소폭 상승한 수준이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성과에 대한 보상은 필요하지만,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과 메모리 업황 변동성이 큰 만큼 노사 간 균형 있는 조율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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