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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은 7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총리실에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를 비롯한 한·체코 정부 대표단과 이철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 등 국회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한·체코 원전산업 협력 약정' 체결식을 가졌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한국과 체코가 원자력, 미래차, 배터리, 로봇 등 핵심 산업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체계를 대폭 강화했다. 비록 체코 법원 결정으로 두코바니 신규 원전 최종 계약은 연기됐지만, 양국은 14건의 MOU 및 협약을 체결하며 관계의 실질적 심화를 꾀했다.
7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철규 국회 산업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한국 정부 특사단 및 국회 대표단은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밀로쉬 비스트르칠 상원의장을 각각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원자력 및 첨단산업 전반에 걸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다자간 실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회동은 특히 한수원과 체코전력공사(CEZ) 간 두코바니 원전 2기 건설 계약 서명식이 법원 결정으로 연기된 직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계약 연기라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한·체코 양국은 전략적 신뢰를 흔들림 없이 강화하는 모습으로 대응했다.
안덕근 장관과 루카쉬 블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해 체결된 MOU를 구체화하는 ‘한·체코 원전산업 협력 약정’을 체결했다. 여기에는 단순히 두코바니 프로젝트에 국한하지 않고, 제3국 공동 진출 및 체코 내 추가 원전 2기 건설까지 염두에 둔 협력 내용이 담겼다.
양국은 원전 외에도 배터리, 미래차, 로봇 등 차세대 전략산업 분야로 협력 폭을 넓혔다. 특히 EU 배터리법 공동 대응을 위한 ‘한·체코 배터리 협력 MOU’가 체결됐으며, 한국자동차연구원-오스트라바공대, 한국로봇산업진흥원-프라하공대 간 LOA 체결로 산업 협력센터 설립도 추진된다. 이는 작년 9월 발표된 ‘블타바 첨단산업 협력 비전’의 본격 이행 신호탄이기도 하다.
한편, 체코 측은 한국의 원전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하는 분위기다. CEZ는 여전히 한국수력원자력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유지하고 있으며, 체코 총리와 산업장관 모두 “조속한 계약 체결”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번 연기 결정이 행정 절차상 이슈이지 양국 간 정치·경제적 신뢰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 강조된 셈이다.
안덕근 장관은 “한·체코 수교 35주년이자 전략적 동반자 관계 10주년을 맞아 더욱 굳건한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며 “두코바니 프로젝트가 조속히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체코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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