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비켜줘! LG·GM이 미국에서 싸고 강한 배터리 만든다”

전자·IT / 이덕형 기자 / 2025-07-15 08:49:02
보급형 LFP 전기차 시장 노린 초저가 배터리 전환 선언
▲얼티엄셀즈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사진=GM제공/이덕형 기자

 

[소셜밸류=이덕형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고비용 삼원계 배터리 대신, 저비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양산체제를 미국 내에서 본격 구축한다.


14일(현지시간) 회사에 따르면, 얼티엄셀즈는 미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에 있는 기존 NCM(니켈·코발트·망간) 라인을 LFP 전용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며, 2027년 말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이번 결정은 가격 경쟁력이 핵심이 된 보급형 전기차 시장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근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전 세계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LFP 배터리는 낮은 제조 단가와 우수한 안정성을 무기로 글로벌 전기차 OEM의 선택지를 빠르게 잠식 중이다.

◇LG·GM의 LFP 전환 배경과 경쟁력

기존의 삼원계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는 높지만 고가의 니켈·코발트 등 원자재 가격에 민감하고 화재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LFP 배터리는 ▲가격이 저렴하고 ▲수명과 안정성이 뛰어나며 ▲구성 원소가 희귀하지 않아 공급망 부담이 적다.

얼티엄셀즈의 스프링힐 공장은 미국 내에서 LFP 배터리를 양산하는 선두 업체 중 하나가 될 전망이며, 북미 현지 조달 요건(IRA 인센티브)까지 충족할 수 있어 GM의 저가 전기차 라인업 확대의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CATL vs 얼티엄

테슬라는 이미 중국 CATL의 LFP 배터리를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에 적용해 성공 사례를 쌓았다. CATL과 BYD는 중국 내 LFP 점유율 70% 이상을 장악하며 글로벌 시장을 지배 중이다.

삼성SDI와 SK온은 여전히 삼원계 위주 전략을 유지하고 있으며, LFP 대응이 다소 늦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LFP 배터리 사업에서는 후발주자였지만, GM과의 협업을 통해 북미 생산기반을 확보함으로써 단숨에 IRA 수혜 + 저가 전략 + 생산지 현지화를 한꺼번에 확보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전기차 시장 중심축은 ‘보급형’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프리미엄’에서 ‘실용’으로 무게중심이 이동 중이다. 고가 SUV나 럭셔리 세단은 수요 포화로 대신, 2만~3만 달러 미만의 보급형 전기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의 핵심 동력은 바로 LFP 배터리다.

GM은 픽업트럭·SUV 등의 EV 대중화 모델에 LFP 채택을 확대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테슬라 모델2, 현대차의 엔트리 EV, 폭스바겐의 저가형 ID 시리즈 등도 이 시장에서 경쟁하게 된다.

LG엔솔과 GM은 단순한 원가 절감이 아닌 ‘시장 판 흔들기’에 나섰다. LFP 배터리의 주도권이 중국에만 쏠려 있던 균형을 북미 생산으로 끌어오면서, 보급형 전기차 시장의 경쟁 지형이 다시 그려지고 있다. 

 

이제 전기차 시장의 열쇠는 ‘더 많이, 더 싸게, 더 안전하게’ 생산할 수 있는 LFP 배터리에 있다. 삼성SDI와 SK온의 반격이 늦어진다면, 보급형 전기차 시대의 승자는 LG가 될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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