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기술의 경계 허문 삼성"…BTS RM도 나선 아트 바젤 행보, 마케팅일까 혁신일까

전자·IT / 최성호 기자 / 2025-06-18 08:46:20
삼성전자, 스위스 아트 바젤서 디지털 아트 협업 전시…글로벌 프리미엄 이미지 재정립 시도
▲삼성전자 아트 바젤 인 바젤 2025 전시 현장/사진=삼성전자 제공/최성호기자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삼성전자가 예술과 기술의 융합이라는 테마 아래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아트 페어 ‘아트 바젤 인 바젤 2025’에 참가했다. 프리미엄 TV를 예술 작품으로 격상시키는 브랜드 전략이자, 글로벌 문화 소비자층을 정조준한 디지털 콘텐츠 확장 시도다.


삼성은 이번 전시에서 자사의 아트 TV ‘더 프레임’, 마이크로 LED, Neo QLED 8K 등 프리미엄 스크린을 통해 디지털 아트 경험을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방식을 선보였다. 특히 자사 디지털 아트 플랫폼인 ‘삼성 아트 스토어’를 통해 아트 바젤 전시작 중 38점을 글로벌 구독자 대상 온라인 전시 컬렉션으로도 공개하며 ‘디지털 예술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까지 시험하고 있다.

◇아트 바젤에서 "삼성"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
 

이번 전시는 단순한 제품 홍보 이상이다. ‘경계를 허문 예술로의 여정’이라는 전시 테마는 기술과 예술, 오프라인과 온라인, 공공과 개인의 감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소비자 경험(CX: Customer Experience)를 실현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관람객이 셀카를 찍고, 자신이 선택한 작가의 화풍으로 변환된 ‘셀피’를 AI가 생성하는 체험은 단순한 놀이가 아닌 AI+예술+디스플레이 융합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보여준다. 이는 삼성전자가 미래 라이프스타일 중심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특히 BTS RM을 전시에 연계시킨 점은 브랜드 메시지를 ‘MZ세대 글로벌 감성’에 맞춘 정밀한 마케팅 전략으로 읽힌다. 예술 애호가이자 컬렉터로 알려진 RM의 참여는 단순한 광고 모델 그 이상으로, ‘브랜드와 예술의 교차점에서 신뢰를 형성하는 상징적 이벤트’로 작용한다.
 

▲삼성전자 아트 바젤 인 바젤 2025 전시 현장/삼성전자 제공/최성호기자

 

◇왜 TV가 예술이 되어야 하는가 

 

삼성은 이번 아트 바젤 참여를 통해 ‘TV는 단순한 가전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을 담는 캔버스’라는 내러티브를 강화하고 있다. 더 프레임(The Frame)은 꺼졌을 때도 액자처럼 벽을 장식하며, 삼성 아트 스토어를 통해 1,600여 개 이상의 글로벌 미술작품을 구독 형태로 제공한다. 이는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는 애플의 디자인 중심 전략이나 LG의 ‘아트 오브 인스퍼레이션(Art of Inspiration)’ 캠페인과 같은 프리미엄 감성 마케팅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하지만 삼성이 유독 아트 플랫폼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디스플레이 산업은 현재 성능 경쟁보다 ‘경험과 가치를 파는 시장’으로 이동 중이다. LG의 OLED 중심 전략에 밀리던 삼성 QLED 진영은 기술 그 자체보다 콘텐츠와 예술 경험으로 프리미엄 가치를 설명하려는 전환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

◇문화예술 행보, 감동인가 마케팅인가?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전시에 대해 “기술 주도형 브랜드의 과잉 마케팅”, 혹은 “진정성 없는 예술의 소비”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관람객이 AI를 통해 작가 화풍을 반영한 셀피를 만드는 체험은 “예술가의 고유 문체를 단순 필터처럼 소비하는 것”이라는 비판과 맞닿아 있으며,

삼성 아트 스토어가 단순히 고급화된 월페이퍼 스트리밍 서비스에 그칠 경우, 예술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진정성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미술계 일각에서는 “진짜 예술과 디지털 장식물의 경계가 흐려진다”, “작품의 저작권, 원본성과 감상의 진정성이 문제”라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 캔버스의 미학은 분명 확장되고 있지만, 그 철학과 윤리는 아직 명확히 합의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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