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새 주인 맞는 이베스트증권···김원규 대표가 제2 도약 이끌까

인물·칼럼 / 황동현 기자 / 2024-01-24 09:26:30
6년 재임기간 착실히 성장해 자기자본 1조원 앞둬
형님 리더십으로 기업금융, B2B 시너지 창출 기대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이베스트증권이 새 주인을 맞은 가운데 그간 착실하게 이끌어 온 김원규 대표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년째를 맞이한 재임기간 동안 회사를 크게 성장시킨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8일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대한 대주주 변경 승인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대주주는 지앤에이사모투자전문회사(G&A PEF)에서 LS네트웍스로 변경된다.

 

▲이베트스투자증권 본사/사진=이베스트증권 제공

 

G&A PEF는 61.71%의 지분을 보유 중이었으나 펀드 의무처분 기한인 15년이 경과함에 따라 펀드 최대 출자자인 LS네트웍스가 인수키로 한 것이다. 이번 의결에 따라 G&A PEF가 보유한 이베스트투자증권 지분 전체가 LS네트웍스에 넘어가게 된다.

LS네트웍스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를 마친 뒤 이베스트투자증권 주식 취득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정위 심사 일정에 따라 주식 취득일은 변동될 수 있다.

LS네트웍스는 LS그룹에 편입돼 있지 않아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이 상대 업종을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것 금지)에 해당하지 않는다. LS네트웍스는 LPG업체 E1이 최대주주로, E1 최대주주는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용 E1 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등 오너 일가다.

LS그룹의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에는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구 의장은 지난 1995년부터 6년 정도 LG투자증권에서 글로벌 부문 및 법인사업 부문 대표 등을 거치며 증권맨으로서 커리어를 쌓은 바 있다.

특히 구 의장 근무 당시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는 해당 부서 부장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이번 대주주 변경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사명도 'LS증권' 등으로 명칭이 바뀔 가능성도 점쳐진다.

인수 후 시너지 효과는 일단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이 올라 조달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예상된다. 현재 이베스트투자증권은 A2+ 수준의 신용등급인데 지배구조가 안정된 기업의 뒷바침으로 자금 조달 여건은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1조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자기자본 역시 향후 증자 등을 통해 늘어날 수 있다.

또한 그룹과의 다양한 시너지를 통해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등 전통 IB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된다면 회사 성장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수익성이 꾸준히 악화돼온 건 해결해야 할 숙제다. 201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자기자본은 4042억원에서 9196억원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순이익은 340억원에서 297억원으로 줄었다. 특히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주력해 왔는데, 현재 PF 시장이 꺾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익성은 당분간 지지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사진=이베스트투자증권 제공

 

대주주 변경과 함께 시장에서는 취임 6년차를 맞이한 김원규 대표(사진)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1960년 5월 17일 경상북도 의성에서 태어나 대구상업고등학교와 경북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평사원에서 시작해 증권사 대표이사에 올라 증권업계에선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럭키증권에 입사한 뒤 연금신탁영업담당, WM영업1본부장 등 영업부문에서만 20년 이상 근무한 영업통으로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맡다가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합병해 만들어진 NH투자증권에서 초대 대표이사 사장을 지내고 2019년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당시 피인수 기업인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가 통합 기업인 NH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올라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김 대표는 당시 원만한 합병에도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진다. 그의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조직을 안정시키고 경영실적도 크게 개선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산시스템, 인사제도, 노조 등의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끈 그는 '형님 리더십'을 보여 주며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리더로 알려져 있다.

중형증권사로의 성장에 성공한 김 대표 다음 목표는 톱 10 대형사로의 도약이다.

그는 투자금융(IB) 강화를 통해 수익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자기자본을 확충해 몸집을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또 디지털 역량 강화에서도 힘써 전문인력 영입과 2022년 3월 새로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이베스트온’을 출시했다.

경기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으로 자본시장 경영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회사를 착실하게 성장시켜온 성과와 풍부한 경험, 경영 역량을 고려해 본다면 앞으로의 그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