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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배터리 홍보 부스/사진=연합뉴스 |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BYD가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건설 예정이던 리튬 양극재 공장 계획을 철회했다. 칠레 정부는 “리튬 가격 급락으로 투자 유인이 사라졌다”는 입장을, BYD는 “허가 절차 등 당국의 행정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고 주장하며 양측의 입장차가 뚜렷하다.
칠레 생산진흥청(CORFO)은 8일(현지시간) BYD가 당초 2억9천만 달러(약 4천억 원) 규모로 추진하던 아타카마 리튬 공장 건설 계획을 자진 철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2022년 칠레 정부와의 협약에 따라 칭산철강과 함께 추진된 바 있으며, 중국계 광산기업 SQM이 공급하는 리튬을 우대 가격에 확보하는 조건이었다.
칠레 정부는 “BYD 측이 2022년 대비 리튬 가격이 약 10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하자 투자 타당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리튬 가격은 과잉 공급과 수요 둔화로 2022년 말 고점을 찍은 뒤 급격히 하락해, 관련 산업의 사업성에 큰 타격을 줬다.
그러나 BYD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칠레 당국의 복잡한 인허가 절차, 특히 환경 규제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지적하며 행정 리스크로 인한 투자 철회임을 강조했다. 일부 현지 매체는 “환경부 장관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여당 내에서도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에도 칠레 리튬 산업은 외국계 투자 철회 사례가 잦았다. 2019년 포스코·삼성SDI 컨소시엄도 비슷한 이유로 리튬 프로젝트에서 발을 뺀 바 있다. 이번 BYD 사례는 외국 기업 입장에서 칠레의 행정 절차 및 정책 일관성에 대한 불신이 여전함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이번 철회는 칠레 정부의 배터리 밸류체인 유치 전략에 타격을 줄 전망이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와 함께 원자재 가격 하락, 규제 리스크까지 겹치며 향후 남미 리튬 삼각지대의 개발 속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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