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먹방에 ‘웃음꽃’ 핀 유통가…K-푸드 노출 효과 ‘톡톡’

K-Food / 한시은 기자 / 2026-06-08 08:41:51
삼겹살·치킨·냉면까지…젠슨 황 입맛 사로잡은 K-푸드
HBM칩 매출 766%↑…BBQ 매출도 20% 넘게 늘어
유통업계 홍대 상권 마케팅 강화…‘젠슨 황 특수’ 기대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한국 방문 기간 삼겹살과 치킨, 냉면, 삼계탕은 물론 바나나맛우유와 식혜, 붕어빵까지 즐기며 ‘K-푸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해 ‘치맥 회동’에 이어 올해도 한국 음식을 찾으면서 유통가는 뜻밖의 홍보 효과를 누리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방한 기간 서울 곳곳에서 한국 음식을 잇달아 경험했다. 

 

▲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홈경기 현장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일행이 BBQ 치킨을 먹는 모습./사진=중계화면 캡처

 

황 CEO는 지난 5일 입국 후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집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만찬을 가졌다. 이후 BBQ 치킨집으로 자리를 옮겨 ‘2차’ 회동을 이어갔다.

 

다음날인 6일에는 가족 등과 함께 서울 시내 한 삼계탕 전문점을 찾아 삼계탕과 통닭, 파전 등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 자리에서는 인삼주도 별도로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서울 중구 평양냉면 전문점 우래옥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오후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를 관람하며 BBQ 잠실야구장점의 ‘크런치 순살크래커’ 113박스를 주문했다.

황 CEO는 시구 전 “치맥보다 좋은 건 없다(Nothing is better than 치맥)”고 말하며 한국식 치킨 문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 회장이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치맥 회동을 하던 중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날 저녁에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최 회장과 다시 회동했다. 이 매장은 황 CEO가 지난해 10월 방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회장과 ‘치맥 회동’을 했던 곳이다. 야구장 치킨에 이어 저녁 회동 장소로 다시 치킨집을 찾으면서 황 CEO의 한국 치킨 선호가 재차 드러났다는 평가다.

황 CEO가 선택한 메뉴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대표적인 K-푸드로 꼽히는 삼겹살과 치킨, 냉면, 삼계탕 등이다. 그는 입국 당시 취재진과 만나 “코리안 프라이드 치킨이 그리웠다”며 “한국식 바비큐와 치킨, 삼계탕을 좋아한다. 전부 다 맛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홍대 삼겹살 회동에서는 시민과 취재진을 대상으로 한국식 간식을 나눠 화제를 모았다. 황 CEO와 기업 총수들은 식당 밖에 모인 시민들에게 세븐일레븐·SK하이닉스 협업 제품인 ‘세븐셀렉트 허니바나나맛 HBM칩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팔도 비락식혜 등을 건넸다.

황 CEO는 HBM칩스를 즉석에서 뜯어 먹으며 “모두가 HBM을 사랑한다”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황 CEO가 나눠준 ‘세븐셀렉트 허니바나나맛 HBM칩스’의 6일 기준 일매출은 전주 같은 요일 대비 7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빙그레 바나나맛우유와 팔도 비락식혜 매출도 각각 12%, 13% 늘었다.

‘세븐셀렉트 허니바나나맛 HBM 칩’은 세븐일레븐과 SK하이닉스가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고대역폭메모리(HBM)의 특징을 스낵으로 재해석한 스낵 제품으로, HBM칩을 연상시키는 사각형 모양의 옥수수칩에 허니바나나 크림을 입혔다.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HBM칩스를 나눠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회동 테이블에 오른 주류 역시 관심을 모았다. 삼겹살 만찬 자리에는 하이트진로 맥주 ‘테라’와 소주 ‘참이슬’이 놓였고, BBQ 2차 자리에서는 황금올리브치킨에 오비맥주의 ‘카스’와 BBQ 자체 탄산음료 ‘스파클링 레몬보이’를 곁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BBQ의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은 올해로 출시 21년을 맞은 BBQ 시그니처 메뉴로, 현재까지 누적 5억마리 이상 판매했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 5000만명이 1인당 10마리씩 먹은 셈이다.

BBQ에 따르면 황 CEO 일행이 방문한 후 홍대입구점의 매출(5~7일)은 전주 같은 요일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주말 피크타임 기준 현장 운영과 판매 가능 물량이 사실상 최대치에 근접한 것으로 분석된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는 젠슨 황 CEO 회동 장소가 홍대 상권으로 알려지자 현장 영업·마케팅 인력을 배치하고 제품 진열 상태와 재고를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칠성음료는 ‘젠슨황처럼’ 문구를 넣은 처음처럼 마이라벨을 배포했고, 하이트진로는 회동 식당에 참이슬과 테라 등을 선제 공급하며 브랜드 노출 효과를 노렸다.

빙그레 역시 홍대 일대 편의점에 바나나맛우유 공급량을 평소보다 2~3배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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