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 3년 만에 최대치

경제일반 / 최성호 기자 / 2024-07-01 07:28:00
똘돌한 한 채' 선호지역 역대 최고가 근접…잠실 반년새 3억∼4억원 올라
스트레스 DSR 시행 연기 촉각…"영향 크지 않지만 심리적 부담은 덜 듯"
▲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사진연합뉴스제공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이 상반기 이후 증가하고 있다. 정부가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을 오는 9월로 두달 연기한 가운데 매매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지난달 29일까지 신고된 물량이 총 4천935건에 달한다. 2021년 5월(5천45건)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최근 거래량 증가는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4월 이후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대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주택 공급 부족 우려 속에 아파트 전셋값과 공사비·신규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되며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세를 타자 시장금리 인하를 틈타 관망하던 매수 심리가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다.

여기에 정치권과 대통령실이 연이어 종합부동산세 완화 또는 폐지를 언급하면서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인기지역의 '똘똘한 한 채'를 사두려는 매수자들이 증가했다.

거래량은 지난 6월 들어 더 빠르게 늘어난 분위기다.

부동산 시장에선 최근 거래량 증가세는 당초 이날로 예정했던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을 앞두고 매수 대기자들이 대출 감소 전에 주택 구매를 앞당긴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강동구 고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면 주택담보대출을 DSR 상단까지 대출을 받아야 하는 매수자의 경우 대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지만, 대부분은 부족한 자금 만큼만 대출을 받기 때문에 최근 거래 증가가 스트레스 DSR 시행 전 수요가 몰린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본다" 면서도 "다만 실제 대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들과 막연히 대출 규제 전에 집을 사야겠다는 사람들이 일부 계약을 서둘렀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지난주 자영업자 지원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을 이유로 스트레스 DSR을 돌연 9월로 두 달 연기하기로 하면서 최근 집값 상승세를 부채질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대출 강화 전에 일부 움직인 수요로 인해 이달부턴 거래가 감소해야 하는데 규제가 연기되면서 매수를 망설이던 사람들도 시장에 뛰어들면 매물은 더 줄고 가격도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부공산 중계업체/사진=연합뉴스제공


하반기 금리 인하 전망이 나오고 가운데 시중은행이 스트레스 DSR 시행을 앞두고 최근 시장금리를 최저 연 2%대 후반까지 경쟁적으로 끌어내린 것도 변수다. 2%대의 낮은 금리는 3년 만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집값 상승세는 지속되겠지만 스트레스 DSR 연기로 인해 시장이 특별히 더 과열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최근 거래량 증가는 전셋값 상승과 주택 공급 감소에 대한 우려, 금리 하락,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자금 지원이 영향을 미친 것이지 스트레스 DSR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본다"며 "시행이 두 달 연기됐다고 과열 수준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승계연구소장은 "두달 뒤에는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고, 물가 부담 등에 따른 경기회복도 쉽지 않아서 급격한 수요 확산과 전반적인 가격 반등 국면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서울 등 인기지역과 신축 아파트 위주로 수요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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