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적인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
11월 채용공고 건수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한 모습
![]() |
▲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새해 개장 이틀째를 맞아 3대지수가 최근 약세 분위기를 털고 소폭이나마 오름세로 돌아섰다.
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3.40포인트(0.40%) 상승한 33,269.77을 기록하며 마감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8.83포인트(0.75%) 상승한 3,852.9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1.78포인트(0.69%) 오른 10,458.76을 가리키며 마감을 했다. 또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68.47포인트(2.74%) 급등한 2,569.46을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48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102%포인트(10.2bp) 하락한 3.690%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2년물은 전날보다 0.041%포인트(4.1bp) 내린 4.364%를 가리키고 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5.1% 급등한 것을 비롯해 애플이 1.0%, 엔비디아가 3.0%, 메타가 2.1%, AMD가 1.0%, 넷플릭스가 4.9% 급등하며 장을 마쳤다. 이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4.3%, 아마존닷컴은 0.7%, 구글의 알파벳은 1.1%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12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과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이날 발표된 12월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당분간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제약적인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연준은 해당 회의에서 금리 인상 폭을 0.50%포인트로 낮춰,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한 바 있다.
그러나 연준은 그러한 금리 인상 속도 완화가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려는 위원회의 의지가 약화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은 참석자가 강조했다고 이번 의사록에서 전했다.
특히 "어떤 참석자도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다"고 전해 연준의 정책 변화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의사록에서 주목을 받은 부문은 참석자들이 "금융환경의 부적절한 완화, 특히 위원회의 대응에 대한 대중의 오해로 그러한 완화가 진행될 경우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는 위원회의 노력이 복잡해질 것"이라는 것을 지적한 점이다. 이는 시장이 연준의 정책을 오해해 금융환경이 완화될 경우 연준의 물가 억제 노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시장의 섣부른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가 연준이 원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 것이다.
의사록 발표에 앞서 연준 당국자의 발언도 나왔다. 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돌아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역 연은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에서 연준이 앞으로 몇 달간 계속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이르렀다고 자신할 때까지 적어도 앞으로 몇 달간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에 금리를 5.4% 근방으로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준 의사록이 발표된 이후 오름세를 보이던 주가는 상승폭을 축소했다. 다만 주가가 이날 반등에 성공하면서 연말 마지막 5거래일에서 새해 첫 2거래일 동안 주가가 오르는 산타랠리는 S&P500지수에서 이번에도 통했다. 해당 기간 S&P500지수는 0.8% 올랐다. 다만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는 0.17% 하락했고, 다우지수는 0.73% 올랐다.
미국의 11월 채용공고 건수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채용공고는 1천45만8천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0월 기록한 1천51만2천 건보다 5만 건가량 감소한 것이지만,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천만 개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의 채용공고는 실업자 대비 1.7개의 일자리가 있다는 의미로 팬데믹 이전에 기록한 1.2개에 비해 여전히 많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4로 집계돼 두 달째 위축국면에 머물렀다. 이날 수치는 전달의 49를 밑도는 것으로 시장의 예상치인 48.5도 소폭 밑돌았다.
알리바바와 바이두, JD닷컴 등 뉴욕에 상장된 중국 기술주들이 앤트그룹의 자본조달 계획 승인 소식에 동반 상승했다. 알리바바와 바이두의 주가는 각각 12%, 10% 이상 올랐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뉴욕 금융감독 당국과 과징금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12% 이상 올랐다. 전날 10% 이상 급락했던 테슬라의 주가는 5% 이상 반등했으며, 애플의 주가도 1%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면서도 경기를 침체로 몰아넣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한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으로 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리클리 파이낸셜 그룹의 피터 부크바는 "연준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고 싶어하지만 시장이 파티를 시작해 금융환경이 완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현재 연준은 여러 개를 한 번에 아슬아슬하게 다루고 있다"며 "그들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긴축을 원하지만, 경기 침체를 야기하고 싶어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비.라일리 파이낸셜의 아트 호건은 "지금은 매우 관망 분위기"라며 "모든 면에서 꽤 끔찍했던 1년 뒤에는 항상 투자에 두려움이 있으며, 첫 2거래일 동안 적어도 실시간으로 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미 연준이 오는 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2.2%로 반영됐다. 해당 시점에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7.8%로 나타났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