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엔비디아가 연준 이겨...나스닥 등 3대지수 어렵게 반등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3-02-24 06:59:24
엔비디아가 14.0% 급등한 것을 비롯해 반도체 지수 3.3% 급등
일부 전문가,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고점에 다다르면서
급락할 위험이 있는 '죽음의 지대(Death Zone)'에 진입 경고

▲ 미국 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폭등세에 힘입어 어렵사리 반등에 성공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주가 폭등과 함께 반도체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아울러 이에 자극을 받아 나스닥을 비롯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세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다만 오름폭은 제한적인 수준으로 크지 않은 편이었다.

 

2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8.82포인트(0.33%) 상승한 33,153.91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1.27포인트(0.53%) 상승한 4,012.3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3.33포인트(0.72%) 오른 11,590.40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아울러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96.42포인트(3.33%) 급등한 2,988.81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14.0% 급등한 것을 비롯해 AMD가 4.1%, 테슬라가 0.5%, 애플이 0.3%, 마이크로소프트가 1.3%, 아마존닷컴이 0.03%, 메타가 0.5%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넷플릭스가 3.3%, 구글의 알파벳이 0.8%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이지만 오후에도 지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48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5%포인트(5bp) 하락한 3.873%를 기록하고 2년물은 전날보다 0.01%포인트(1bp) 내린 4.689%를 가리키며 거래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S&P500지수는 5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그럼에도 3대 지수는 이번 한 주 모두 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2%가량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모두 1.6% 이상 떨어졌다. 이번 주 약세로 S&P500지수는 3주 연속, 다우지수는 4주 연속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한 주 만에 하락 전환됐다.

 

이날 투자자들은 전날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소화하며, 엔비디아 등 기업들의 실적,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전날 발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은 지난 2월 초 정례회의에서 대부분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했으며, 몇몇 위원들만이 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선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용납하기 힘들 정도로 높은 수준이고, 노동시장이 매우 타이트하다며 긴축을 계속해나갈 것이라는 점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러한 연준의 긴축 위험은 최근 주식시장에 반영돼 한동안 주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은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엔비디아 등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다.

 

인공지능(AI) 부문에서 가장 큰 수혜주로 떠오른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 14% 이상 상승했다.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의 목표가 상향이 줄을 이었다. 골드만삭스는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경제 지표는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대체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작년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2.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돼 이전 속보치인 2.9% 증가와 시장 예상치인 2.9% 증가에서 하향 조정됐다. 경기 침체 우려에도 미국 경제는 2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보여줬다.

 

4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기 대비 3.7% 오른 것으로 수정됐다. 속보치는 3.2% 상승이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4분기 근원 PCE 가격지수는 3.9% 상승에서 4.3% 상승으로 상향 조정됐다.

 

실업 지표는 여전히 노동시장이 견조함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8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3천 명 감소한 19만2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9만7천 명보다 적은 것으로 6주 연속 20만 명 이하를 기록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1월 전미활동지수는 0.23으로 9월 이후 넉 달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를 나타냈다. 이는 경기가 장기 평균 성장세를 웃돈다는 의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1월 랠리에 대한 모멘텀이 약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페어리드 스트래터지스의 케시 스톡튼 차트 애널리스트는 "S&P500지수의 3,900선이 깨질 위험이 있다"며 "불행히도 다음 지지선은 10월에 테스트한 3,500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주가 흐름) 전환은 시장 심리의 변화를 보여준다"며 "단기적으로 견디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시에테 제네랄(SG)의 앨버트 에드워즈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고점에 다다르면서 급락할 위험이 있는 '죽음의 지대(Death Zone)'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1월 강한 지표에 극도로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고용과 소매판매의 급격한 증가를 가져온 계절적 조정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1월에는 이례적으로 따뜻한 날씨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증시는 베이스캠프라는 안전지대(P/E 15배, 주식 위험프리미엄 270bp)를 떠나 밸류에이션 정상(P/E 18.6배, 주식 위험프리미엄 155bp)에 근접했다. 산소(밸류에이션 지원)가 극도로 희박해진 지금과 같은 시점에는 실수가 생긴다. 등반가들은 이곳을 죽음의 지대라고 부른다"라며 지금 상황을 비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3%,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27%를 기록했다. 전장에서는 각각 76%, 2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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