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지성들과 공부하고 도시락 시켜 먹으면서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회의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 오벌 오피스-웨스트 윙 염두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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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사진=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집무실을 국방부 청사로 옮긴다면 청와대 운영에도 좀 다른 모습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 당선인은 미국 백악관처럼 개방형 스타일의 '오벌 오피스'와 '열린 집무실'을 지향하기 위해 청와대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기 위한 구상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당선인은 최근 참모들에게 "최고 지성들과 공부하고 도시락 시켜 먹으면서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회의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인수위 관계자가 전한 말과 연합뉴스 보도한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옮길 경우 청사 2층의 장관실을 업무 공간으로 사용하게 된다. 장·차관실이 있던 기존 국방부 청사 2층에 대통령 집무실뿐 아니라 비서실장 등 핵심 참모 사무실을 두고, 바로 옆 회의실에서 국무회의도 여는 방안을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가 검토해 윤 당선인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TF 관계자는 "장관실을 리모델링하면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며 "핵심 부서를 그 주변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 집무실 가까이에 비서실장을 비롯해 정무·공보를 맡은 비서진들의 업무 공간을 두고, 민관 합동 위원회도 같은 건물에 입주시켜 수시로 회의를 열겠다는 게 윤 당선인의 구상이란 전언이다.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와 나란히 내각 회의실, 부통령실, 비서실장실, 대변인실, 국가안보보좌관실 등이 배치된 미국 백악관 집무동 '웨스트 윙'의 수평적 구조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기자실도 한 공간에 둘 방침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국민 소통을 강조하며 "기자실은 대통령이 집무하는 그 건물에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통령 관저는 국방부 청사 인근에 신축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용산 가족공원 부지와 가까운 국방부 청사 남쪽에 관저를 새로 지어 차량 없이 도보로 출퇴근하겠다는 것이다.
집권 초반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관저로 개조해 임시 사용하더라도 신속히 경내에 관저를 완공해 이사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윤 당선인이 국방부 청사로부터 3㎞ 남짓 떨어진 한남동 관저에서 매일 출퇴근할 경우 차량·통신 통제로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렸다는 분석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국가원수가 차를 타고 출퇴근하는 경우는 없다"며 "영국이나 일본 같은 경우는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된 총리로, 국민이 직접 뽑은 대통령과 다르다"고 말했다.
'열린 집무실'을 위해 출입구도 재조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국방부 청사 주변에는 4개의 출입구가 있는데, 이 중 사실상 폐쇄된 상태의 삼각지 방향 출입구를 개방해 당분간 대통령실 정문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이 정문과 그동안 국방부 관계자들이 출퇴근할 때 주로 사용하던 서문 사이에 울타리를 쳐 대통령실과 국방부·합참 공간을 분리할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는 용산 가족공원이 일부 완공되는 시점에 맞춰 국립중앙박물관 방향 남쪽으로 큰 출입구를 뚫어 새 정문으로 사용하는 방안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백악관처럼 공원을 찾은 일반 시민이 대통령실 건물 바로 앞까지 다가설 수 있도록 개방형 스타일로 공간을 구성하겠다는 의미다.
윤 당선인은 앞서 내부 회의에서 "국민이 대통령 집무실을 볼 수 있다면 국정 운영을 어떻게 마음대로 할 수 있겠는가"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는 국방부 청사 맞은편의 시설본부 건물에 입주할 예정이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당선인은 미국 백악관 같이 슬림하면서도 거중 조정을 할 수 있는 대통령실을 원한다"며 "그런 기준으로 공간 배치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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