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현재 5나노 공정서 수율 경쟁에 이어 올여름에는 3나노 생산 본격화
TSMC, 경쟁사와 기술 격차 유지하기 위해 1.4㎚ 공정 개발에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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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가격을 올해 최고 20% 인상하는 방안을 고객사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연합뉴스는 이 같은 소식을 블룸버그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관련 사정에 밝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이미 일부 고객사와는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가격 인상은 전 세계적인 물류와 원료 비용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계약 가격이 제품 종류에 따라 15~20%가량 오를 가능성이 크다면서, 인상된 가격은 올해 하반기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측은 이와 관련한 블룸버그 통신의 문의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경쟁업체인 대만의 TSMC는 지난해 이미 자사 파운드리에 대해 20% 정도 가격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내년에는 6~7% 또다시 가격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통보를 고객사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번에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 지난해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가격 정책에 변화를 준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설명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의 봉쇄 정책,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등 세계 경제에 여러 위험 요소가 존재하며, 이는 일반적으로 향후 몇 년을 내다보는 회사의 경영 계획에 차질을 빚게 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현재 반도체 제조 원가는 화학약품, 가스 등 모든 영역에서 평균 20~30%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가격 인상은 스마트폰, 자동차, 게임기 등의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두 업체가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TSMC가 53.1%로 압도적인 1위이며, 삼성이 17.1%로 2위다. 또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작년 4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TSMC가 52.1%로 압도적 1위이며 삼성전자가 18.3%로 2위다.
이런 가운데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삼성전자 등 경쟁사와 기술 격차를 유지하려고 1.4㎚(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반도체 개발에 나선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대만 연합보는 지난 10일 공급망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3㎚ 공정 연구개발팀을 1.4㎚ 공정 연구개발팀으로 전환해 6월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보는 "TSMC는 오는 8월 3㎚ 반도체 양산을 시작한 후에도 2㎚ 공정 기술에 돌파구를 열어 애플의 차세대 프로세서 주문을 차지하려는 인텔의 기도를 제압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파운드리 업계 선두를 유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현재 세계 파운드리 업계에서는 TSMC가 독보적 1위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한국의 삼성전자가 2위로 추격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최강자인 인텔도 파운드리 시장 재진입을 선포하고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향후 세계 파운드리 업계는 TSMC, 삼성전자, 인텔의 3강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양강인 TSMC와 삼성전자는 5㎚ 공정 제품 양산 체계를 갖춘 상태에서 차세대 미세 공정 연구개발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양사는 올여름부터 본격적으로 3㎚ 공정 반도체 제품 양산에도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GAA(Gate All Around) 기술이 적용된 3㎚ 반도체 양산에 들어가 세계 최초로 3㎚ 시스템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TSMC 역시 올여름부터 3㎚ 공정을 통해 인텔이 주문한 CPU와 GPU를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이 TSMC를 넘어 세계 최대 파운드리 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가운데 3㎚ 미만의 '차차기' 공정 연구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5년부터 2㎚ 반도체 양산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을 제시했고, TSMC 역시 연내에 2㎚ 반도체 시험 생산팀을 발족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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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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