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국민차도 속였다 토요타 인증부정 행위…국토교통부 조사 필요

산업·기업 / 이덕형 기자 / 2024-06-04 06:26:44
日정부, '38개 모델 인증 부정' 보고받아…생산 중인 6종은 출하 정지
토요타, 자회사 이어 본사서도 '국민차' 등에 부정 드러나…"절대로 해선 안될일"
▲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이 3일 도쿄에서 열린 도요타 품질 인증 부정 취득 관련 기자회견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이덕형 기자]일본 브랜드를 상징하는 토요타자동차가 품질인증 취득을 위한 부정행위가 이뤄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차종이 국내 수입된 것으로 알려져 관계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토요타자동차를 비롯해 마쓰다, 야마하발동기, 혼다, 스즈키 등 5개 업체로부터 자동차 성능시험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이 이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들 업체가 인증 부정을 신고한 모델은 모두 38개이며, 그중 지금도 생산되고 있는 차량은 6개 모델이다. 국토교통성은 6개 모델에 대해 출하 정지를 지시했다.

국토교통성은 "부정행위는 신뢰를 해치고 자동차 인증제도 근간을 흔드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국토교통성은 다이하쓰가 자동차와 엔진을 대량 생산할 때 필요한 인증인 '형식 지정' 취득 과정에서 대규모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드러난 이후 다른 업체에 유사 사례가 있는지 조사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일본 국토성이 조사 결과 토요타는 코롤라 필더, 코롤라 악시오, 야리스 크로스 등 현재 생산 중인 자동차 3개 모델과 크라운, 아이시스, 시엔타, 렉서스 RX 등 과거에 만들었던 4개 모델 등 7종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토요타가 코롤라의 경우 1966년 출시 이후 5천만 대 이상을 생산해 일본에서 이른바 '국민차'로 알려진 차종이다. 토요타는 보행자 보호 시험과 관련해 허위 자료를 제출하거나 충돌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키오 토요타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그룹 내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토요타 그룹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규정에 정해진 기준은 통과했기에 고객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확인했다"면서도 "이러한 행위는 인증제도의 근저를 흔드는 것으로 자동차 업체로서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성은 이르면 4일에라도 관련 법률에 근거해 혼슈 중부 아이치현 도요타시에 있는 도요타 본사에서 현장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마쓰다 자동차의 경우 지금도 생산 중인 자동차 2종과 과거에 제작한 3종 등 5종, 야마하발동기는 판매 중인 1종과 지금은 생산하지 않는 2종 등 3종에서 부정행위가 발견됐다고 각각 보고했다.

혼다 역시 과거 차종 22종, 스즈키는 옛 차종 1종에서 각각 부정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정부에 알렸다. 모로 마사히로 마쓰다 사장과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사죄 의사를 표명했다.

닛케이는 "다이하쓰와 토요타자동직기에서 발각된 인증 부정 문제가 국내 주요 자동차 업체로 확대됐다"며 "업체로부터 각 차종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고 사고 정보도 없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 국토교통부 사실관계 밝혀야 

 

일본의 자동차 인증 과정에서 부정 행위가 적발된 것과 관련해 국토교통부 차원의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 

 

일부 차종이 국내에 수입되어 운행 중이거나 제3자 방식으로 병행 수입된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 일본의 국토성이 인증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다고 밝힌 만큼 우리 정부도 나서 사실 관계를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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